美 제안으로 1일 밤 15분간 통화
文 “방역-경제서 역할 다하겠다”
트럼프 “G7, 국제정세 반영 못해”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초청하기로 한 데 대해 “기꺼이 응할 것이다.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일 오후 9시 반부터 1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확대정상회의가 개최되면 포스트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4월 18일 이후 44일 만에 이뤄진 이날 한미 정상 통화는 미국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G7이 낡은 체제로서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재의 국제 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를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문 대통령의 생각은 어떠하냐”고 물었다. 지난달 30일 G7 정상회의를 확대해 중국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직접 문 대통령의 의사를 물은 것.
이에 문 대통령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로 구성된) G7 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G7 체제의 전환에 공감하며, G7에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화답했다. 중국을 의식해 이틀 전만 해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참여 의지를 밝힌 것.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물론 브라질을 추가로 초청해 G12 정상회의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구, 경제 규모, 지역 대표성 등을 감안할 때 (브라질도)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화답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박효목 기자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