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낡은 G7 체제, 국제정세 반영 못해"...文대통령 "한국 초청 적절"

서울경제 허세민 기자
원문보기

트럼프 "낡은 G7 체제, 국제정세 반영 못해"...文대통령 "한국 초청 적절"

서울맑음 / 3.9 °
트럼프 요청으로 1일 오후 9시 반부터 15분간 통화
文 "G7 체제 전환에 공감...브라질 포함 적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정상 통화를 갖고 주요 7개국(G7) 체제 확대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변화된 외교적 위상을 고려해 새로운 선진국 클럽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초청장을 공식 수락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오후 9시 30분부터 15분간 통화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두 정상의 통화는 올 들어 세 번째 진행됐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G11(G7+한국·러시아·호주·인도) 체제에 브라질을 추가하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한 의견을 구하자 문 대통령은 “인구, 경제규모, 지역대표성 등을 감안할 때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해보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한국·러시아·호주·인도 등 4개국을 G7 회의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기존 G7 멤버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를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문 대통령 생각은 어떠시냐”고 참여 의사를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금년도 G7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한국을 초청해 주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금년도 G7의 확대 형태로 대면 확대정상회의가 개최되면 포스트 코로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면회의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세계가 정상적인 상황과 경제로 돌아간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G7 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G7체제의 전환에 공감하며, G7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호의 발사 성공에 대한 대화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인류에게 큰 꿈을 심어준 매우 멋진 일이었다”면서 “미국이 민간 우주탐사 시대라는 또다른 역사를 열었다”고 호평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