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터키 출신 쿠르드족 남성이 부당하게 폭행당해 전치 1달 부상을 당했다며 경찰관 2명을 지난달 27일 도쿄지검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BMW 승용차를 운전하며 도쿄 시부야구 에비스역을 지나가던 이 남성에기 불심검문을 요청했다. 치과를 가야 한다며 검문을 거부하자 경찰 2명은 남성을 차에서 내리게 했다. 남성이 “아무 짓도 안 했다‘며 저항하자 남성의 팔을 꺾으며 ”입 닫아“ ”무릎 꿇어“라고 외쳤다. 발로 차 무릎을 꿇리고 목덜미를 잡아 누르기도 했다. 경찰은 결국 물리력을 동원해 차 트렁크와 가방 등을 조사한 후에야 남성을 풀어줬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이 남성은 15년 전 일본에 건너와 장기체류 비자를 얻은 뒤 식당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뒷좌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가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마이니치에 ”교통위반을 한 것도 아닌데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심하게 당했다. 목을 졸려 ’숨쉬기 힘들다‘고 (경찰에게) 호소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둘러싼 시위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터키인 중심으로 약 200명이 ”외국인을 차별하지 말라“고 외치며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일부는 사건을 관할하는 시부야 경찰서로 몰려가 항의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흑인을 체포하다 숨지게 한 미국 경찰 사건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경찰 조치를 두둔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왜 경찰 지시에 따르지 않느냐‘ ’그렇게 항의하면 일본인도 제압당한다‘ 등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하시모토 고토에(橋本琴繪) 씨는 트위터에 ”쿠르드족인지 아닌지는 관계가 없다. 오히려 (시위대가) 일본 경찰관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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