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 광주에서 전두환 씨 재판이 열렸습니다. 전씨는 출석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증거 하나가 제출됐습니다. 신군부 보안사가 5·18을 조작하기 위해 만든 대응팀이 작성한 문건입니다. JTBC가 입수한 이 문건엔 '무장한 항공기를 지원한 건 사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고 조비오 신부는 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전두환 씨는 헬기 사격은 없다면서 회고록에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적었습니다.
전씨가 회고록에 인용한 당시 1항공여단 조종사들은 헬기사격이 없었을뿐 아니라 헬기에 무장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법원에 제출된 511연구위원회 문건 내용은 다릅니다.
511연구위는 1988년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신군부 보안사가 조직한 5·18 광주 대응팀입니다.
광주의 기록을 조작하는 것을 주 업무로 했습니다.
바로 이 511연구위 내부 문건엔 80년 5월 21일 "무장 항공기 지원은 사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5월 19일부터 500MD 무장헬기가 상주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헬기의 기종과 배치 시기가 조 신부의 말과 일치합니다.
511연구위는 계엄군 항공임무 분석 자료에서 '화력지원' 부분을 지우라고 했습니다.
민감한 문건은 아예 공식 자료에서 빼라고 지시합니다.
헬기사격 기록을 지운 겁니다.
전씨 측은 군 기록이 없다는 것을 근거로 헬기사격을 부인해왔습니다.
[김희송/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재판 증인) : 헬기 작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을 찾을 수 없는 게 아니라 전두환 신군부가 헬기 사격 관련 군 기록을 삭제하고 위·변조했기 때문에 현재 확인할 수 없는 거죠.]
전씨 측 증인의 발언과 다른 문건도 나왔습니다.
5·18 당시 1항공여단장은 지난해 11월 재판에서 "5·18 기간 광주를 방문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드러난 80년 항공병과사 문건엔 1항공여단장이 5월 26일 헬기를 타고 광주에 왔다고 나와 있어, 재판부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유선의 기자 , 손지윤,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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