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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흑인 사망 항의 시위와 관련해 “흑인들의 인권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이 홍콩 시위에 대한 홍콩 경찰 대응을 비난했던 것과 관련해 “이중잣대”라고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흑인 사망 시위와 관련해 “흑인의 생명도 생명”이라며 “미국 정부가 현실적 조치를 취해 소수 민족들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시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 소수 민족은 인종 차별을 받았고, 이는 미국 사회가 공통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은 미국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재차 보여준다”며 “이는 미국 경찰의 폭력적인 법 집행 문제의 심각성과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일부 미국 관료들이 이번 시위가 외부 세력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미국 시위와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비교하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근거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이번 시위가 안티파에 의해 추동됐다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분석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세계인들이 매체를 통해 미국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다”면서 “미국 정치인들은 자신의 일이나 잘 관리하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어떤 형태의 폭력, 위법 행위도 반대한다”면서 미국을 향해 “미국에서 일어나는 존재하는 인종차별 문제를 직시하기 바란다”고 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흑인 사망 항의 시위와 홍콩의 시위는 원인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홍콩독립을 외치는 검은 폭력분자들은 영웅, 투사로 미화하면서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이들은 폭도로 부르냐”고 반문했다. 또 “미국은 홍콩 경찰의 자제와 문명적인 법 집행은 비난하면서 국내 시위에 대해서는 총을 쏘고 주정부 방위군까지 동원하냐”고 반문하면서 “미국의 방법은 가장 전형적인 이중잣대”라고 비난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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