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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마지막까지 감사" '올드스쿨' 김창열, 15년만 유종의 미..아쉬움 가득 눈물 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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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올드스쿨' 캡처


[헤럴드POP=박서연 기자]1일 김창열이 SBS 러브FM '김창열의 올드스쿨'이 마지막 방송을 진행했다.

2006년 11월 6일 시작을 알렸던 '올드스쿨'. 어느덧 15년이 흘러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이날 김창열은 "2006년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궁금해하면서 SBS 로비로 갔는데 지금 CP가 된 이윤경 PD가 '창열 씨, 라디오 DJ 한 번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더라. 그 순간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소리를 지르고 싶었는데 그러진 못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떨림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릴 적 이문세 형의 '별밤'을 들을 때부터 라디오 DJ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너무 기쁘면서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겁도 났다. 그래서 철이와 미애의 철이 형에게 말했더니 래리 킹의 '대화의 법칙'이라는 책을 건네줬다. 그 책을 읽고 용기를 가지게 돼 '진정성 있게 라디오를 해보자'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연습을 해도 첫 방송을 하는데 머리가 하얘져서 대본도 눈에 안 들어오더라. 그냥 그날의 느낌을 전하며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며 "첫 날 첫 곡으로 DJ DOC의 '슈퍼맨의 비애'를 틀었다. 그때 슬슬 정신이 나더라"고 이야기했다.

김창열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게 당연하지만, 여러분들과의 만남은 영원할 것 같았는데 이렇게 마지막을 함께하게 됐다. '함께해요'를 외칠 수 있어 너무 감사했던 시간. 오늘 마지막으로 크게 외치겠다"라며 '올드스쿨 창열이와 함께 해요'를 외쳤다.

'올드스쿨' 첫 날 첫 곡으로 틀었던 '슈퍼맨의 비애'를 오프닝 곡으로 틀었다. 김창열은 "그 때는 30대 초반이었는데 지금 주름도 조금 보이고 갱년기가 온 44살이 됐다. 아들 주환이도 키가 185-6cm이 됐다"며 "마지막 방송을 한다는 게 실감이 안나고 슬프기도, 울컥하기도 한다. 마지막까지 청취자분들과 추억을 나누면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둬보도록 하겠다"고 애써 눈물을 참았다.

김창열은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을 '걸작8090' 코너에 듀크 故 김지훈이 출연한 방송을 꼽았다. 당시 방송을 들으며 김창열은 김지훈과 함께 불렀던 '그대 눈물까지도'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그는 "2006년 12월 7일에 지훈이가 왔다갔다. 그 방송이 기억이 남는다. 그 영상이 아직 유튜브에도 있다. 영상을 보다가 (김지훈이)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라고 먼저 세상을 떠난 故 김지훈을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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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쿨' 캡처


김창열은 '올드스쿨'을 방문했던 모든 출연자들에게 감사인사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다 출연자 임장정에 대해 "지나가다 들르기도 하고, 말 한마디 안 하고 앉아있다 가기도 했다. 정말 고마운 친구, 의리남이다. 영원한 친구 임창정에게도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을 이겨낸 청취자가 아무말없이 함께해준 남자친구와 결혼한다는 사연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이라 했다. 김창열은 해당 청취자의 결혼식 축가를 불러주러 갔고, 그 사연을 들었던 김보민 아나운서가 사회를 봐줬다고. 바비킴 역시 축가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김창열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이분들을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다"고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창열은 신청자를 받아 매해 연탄봉사에 나선 '스봉단(스쿨 봉사단)'도 떠올렸다. 그는 "많은 분들이 '스봉단' 신청해주시고 참여해주셨다. 뜻깊은 시간이었다. 뿌듯했던 마음이 들었고, 따듯해졌던 시간이었다"며 "기쁜 마음으로 환한 모습으로 참여해주시는 분들 보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창렬은 10주년을 추억하기도 했다. "2016년 11월 6일. 10주년이 됐던 해에는 기념적인 시간이었던 것 같다. 10이 채워지는데 너무 뿌듯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어버버 시작했던 라디오가 10주년이 채워지면서 축하도 받고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3년째가 고비었던 것 같다. 당시 DJ를 하고 있었던 윤종신 형한테 '너무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거 1년 버텼잖아 3년만 버티면 10년 갈걸?'이라고 말하더라. 그러고 3년 버티고 종신 형한테 '형 덕분에 3년 버티니 10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고맙다'고 했더니 종신 형이 "내가? 내가 뭐?' 이러더라"고 웃픈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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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쿨' 캡처


김창열은 "'올드스쿨'을 그만 둔다고 했을 때 위로 문자, 파이팅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특히 아내가 '수고했어'라고 하는데 울컥했다. 마음 속으로 울지 않겠다고 했는데 막방 되니까 눈물이 흐르긴 한다. 밝게 진행하려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아쉬움, 찡함이 계속 오고 있다"고 고백했다.

'신혜성의 음악 오디세이'를 진행하는 신혜성 역시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 항상 꽃길만 걸으시길 바란다"고 응원했고, '박소현의 러브게임'을 진행하는 박소현은 꽃다발을 주고 갔다. 운동선수 김병주는 "스포츠에서는 마지막 경기가 새로운 경기를 준비하는 또다른 출발점이다"라고 해 김창렬을 감동케 했다. 축구감독 고종수는 "마지막 방송이라 아쉽다. 끝나고 막걸리 한 잔 하시죠. 조만간 만나요"라고 김창열의 마지막 '올드스쿨'을 함께했다.

김창열은 "라디오 안했으면 덜 떨어지고 못난 사람이 됐을 것 같다. 라디오 하면서 철이 들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지었다.

방송 말미 "환갑 때까지 함께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내 청춘의 한 페이지를 '올드스쿨' 창열이와 함께해서 좋았다"라는 '올드스쿨' 작가의 응원 메시지를 보고 김창열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끝으로 김창열은 "'올드스쿨'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처음의 모습도 물론 좋아하지만 마지막 모습이 멋지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기사가 나가고 오늘까지 버틸 수 있었다. 감사하고 고맙다.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은 못하겠지만 돌아오면 더 멋지게 환영해달라. 청취자분들 사랑하고 진짜 감사하다"라며 "'올드스쿨'은 여기까지지만 인생은 계속되지 않나. 어느 자리에서든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 올드스쿨 여러분 모두 사랑하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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