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움직임은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사회적인 쟁점에 끼어드는 것을 꺼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뉴욕타임스(NYT), 폭스비즈니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있는 트위터는 회사 계정에 이번 시위의 상징적인 구호인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를 해시태그했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한 발 더 나가 자사 트위터 계정에 "침묵하는 것은 공모하는 것과 같다"며 시위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입장을 명시했습니다.
역시 OTT 업체인 HBO 맥스는 자사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흑인 동료, 직원, 팬, 배우, 이야기꾼, 그리고 몰상식한 폭력에 피해를 받은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마존 스튜디오도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는 해시태그를 달고서 "우리는 인종차별이나 불의에 맞서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메인 검색 화면에 "우리는 인종 평등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나이키는 자사의 대표적인 광고 문구(Just Do It)를 변형한 'Don't Do It'(하지 말라)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번만은 하지 말라. 미국에 문제가 없는 척하지 말라. 인종차별주의에 등 돌리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경쟁사 아디다스는 "함께 하는 게 변하는 방법"이라며 이 광고를 리트윗했습니다.
CEO 개인 명의로 입장을 표명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형사 사법 제도나 교육, 의료 등 사회 여러 부문에 남아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하면서 "모든 이들을 위해 더 나은, 더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헌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불평등과 인종차별주의에 저항하는 평화로운 시위자들과 함께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우리는 구글과 유튜브 홈페이지에서 흑인 커뮤니티와 연대하는 인종 평등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역시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디즈니의 밥 체팩 CEO와 밥 아이거 이사회 의장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조지 플로이드뿐 아니라 비무장 흑인들에 가해진 치명적인 폭행은 분노를 일으키고 우리 직원들과 모든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충돌을 피하려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많은 기업이 인종 차별과 경찰의 폭력에 대해 훨씬 더 공공연하게 입장을 드러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NYT는 기업들이 사회적인 쟁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종종 계산된 결정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데도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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