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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중국서 실적 나쁜 종업원에 '산 지렁이·미꾸라지' 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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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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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기업서 실적이 나쁜 종업원에게 지렁이를 먹게 하는 모습

중국의 한 기업이 실적이 나쁜 종업원들에게 산 지렁이와 미꾸라지를 먹게 해 공분을 사고 있다고 중국 환구망, 홍콩 명보, 홍콩01 등이 1일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에는 구이저우성 비제시의 한 인테리어 기업이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종업원들에게 체벌을 가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한 여직원이 살아있는 지렁이가 놓인 휴지를 들고 있으며, 옆에 있는 직원들이 "(지렁이가) 아직 살아 있네", "기생충이 있는 것 아냐" 등의 속삭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얼마 후 이 여직원은 지렁이를 집어 들어 입안에 넣은 후 물을 벌컥벌컥 마셔 지렁이를 꿀꺽 삼킵니다.

다른 직원은 차마 지렁이를 손으로 집지 못하고 지렁이가 담긴 휴지 자체를 삼켜버립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3단계 처벌 명세표'를 보면 '15분 동안 화장실 청소하기' 등 가벼운 처벌도 있지만, 이와 같은 '지렁이 삼키기'와 '미꾸라지 삼키기' 등 비인간적 처벌이 버젓이 명시됐습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처음에는 겁을 주려는 것으로 알았는데, 지난달 25일 실적이 나쁜 직원을 대상으로 실제로 이와 같은 체벌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직원은 "살아있는 지렁이를 보자마자 토할 것 같았지만, 매니저는 어떻게 하면 잘 삼킬 수 있는지 시범까지 보였다"며 "나는 지렁이를 삼키지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렸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직원은 "이전에는 실적이 나쁜 직원에게 스쿼트를 시키거나 날계란을 먹게 했는데, 이런 처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지렁이 등에는 기생충이 가득 들었다고 하는데, 탈이 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습니다.

지렁이 등을 먹기 싫으면 500위안(약 8만6천 원)의 벌금을 내고 회사 전 직원에게 아침 식사를 사면 되지만, 이 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렁이 등을 삼키는 처벌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처벌에 대해 "돈이 공짜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회사의 한 간부는 "회사에 들어오면 당연히 실적을 올려야 한다"며 "실적이 좋으면 인센티브를 받고, 실적이 나쁘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공분을 사자 비제시 시장감독국은 사건을 조사해 법규 위반이 있으면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제시의 한 변호사는 "노동법과 노동조합법 등은 회사 측이 종업원에게 체벌을 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책임자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종업원의 실적 달성을 독려하면서 비인간적 체벌을 가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지린성 바이산 지역의 기업이 영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길거리에서 기어 다니게 했습니다.

2018년에는 후베이성 이창시의 한 기업이 근무 태도 불량 등의 이유로 종업원들의 뺨을 때리는 체벌을 가했습니다.

(사진=홍콩01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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