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수천 명이 모여 미국 시위대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하며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쳤고,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는 현수막을 흔들기도 했다.
시위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체 모임을 금지한 정부의 규제도 무시한 채 모여들었지만, 경찰도 이들의 시위를 막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독일에서도 미국 대사관 주변에 수백명이 모여 ‘플로이드에게 정의를’, ‘우리를 죽이지 말라’, ‘다음은 누구인가’, ‘경찰이 살해하면 누구에게 전화해야 하나?’ 등의 항의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독일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에서는 도르트문트 소속 제이든 산초가 첫 골을 성공한 후 유니폼 상의를 걷어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고 적은 문구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 행위로 산초는 경고를 받았지만 같은 팀의 아치라프 하키미도 골을 기록한 후 유니폼을 걷어 똑같은 메시지를 보였다.
덴마크에서도 미국 대사관 주변에 시위대가 모여들어 ‘흑인 살해를 멈춰라’와 같은 문구를 적은 포스터를 들고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과거 흑인이 경찰에 살해당했을 때는 비폭력 저항을 강조했지만, 현재는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홍콩 상황과 연관 지어 미국의 상황을 조롱하기도 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에서 “미국이 홍콩 시위대를 미화한 것처럼 중국도 이번 시위를 지지해야 하는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묻고 싶다”고 적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소요 사태에 대해 플로이드가 사망 전 내뱉었던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를 트위터에 적기도 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의 공권력이 저지른 불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으로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 경찰은 중대 범죄를 자주 자행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역시 미국의 소요 사태를 방송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중계하며 공권력의 폭력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레바논의 반정부 시위대는 미국의 시위대에 동조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Americarevolts)를 달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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