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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K 이흥련까지…'두산 출신' 주전 포수만 3명…포수왕국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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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재훈, NC 양의지 맹활약

뉴스1

두산 베어스 출신 주전 포수들. 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최재훈, NC 다이노스 양의지, SK 와이번스 이흥련. (이흥련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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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에는 전통적으로 좋은 포수들이 많았다. 두산을 포수 사관학교, 포수왕국 등으로 부르는 이유다. 이같은 두산의 특장점이 올 시즌에도 드러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9일 SK 와이번스와 2대2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백업 포수 이흥련과 발 빠른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고 우완 유망주 투수 이승진과 4년차 포수 권기영을 받아오는 트레이드였다.

불펜이 불안한 두산, 이재원의 부상으로 안방에 비상이 걸린 SK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두산은 이승진으로 어느 정도 마운드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고, SK는 당장 이흥련에게 주전 포수 역할을 맡겼다.

일단 SK가 이흥련의 맹활약으로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흥련은 SK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한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더니, 31일 한화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이흥련의 활약으로 두산의 포수 사관학교로서 능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흥련은 2013년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선수. 2016년 11월 이원석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내야 멀티플레이어 이원석이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하자,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던 이흥련을 지명했다. 당시 양의지가 건재한데다 박세혁, 장승현 등이 유망주로 주목받는 등 포수 자원이 풍부한 가운데 나온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흥련은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2018년 두산에 합류했다. 그러나 박세혁이 주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경기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고, 이번에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야구 인생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2019년을 앞두고는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대박 FA 계약을 체결하며 두산을 떠났다. 2017년 4월에는 최재훈이 내야수 신성현과 맞트레이드(교환)돼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양의지는 현재 NC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전 포수다. 최재훈도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 지금까지 한화 안방을 지키고 있다. SK 이흥련까지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 중 3개 구단이 현재 두산 출신 포수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에도 삼성 진갑용, 롯데 자이언츠 최기문, NC 용덕한 등 두산 출신 포수들이 팀을 옮겨 주전 포수로 활약한 사례가 많았다. 김경문 현 국가대표팀 감독,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부터 현재 김태형 감독까지 포수 출신의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았던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김태형 감독은 "과거 김경문, 조범현 감독님을 보면서 많이 배웠던 기억이 난다. 스타일이 조금씩 달랐던 두 감독님들의 좋은 점들을 흡수할 수 있었다"며 포수왕국의 전통이 이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은 이흥련을 보내면서 권기영을 영입해 포수 숫자를 유지했다. 권기영은 20대 초반의 군필 포수로 어깨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몇 년 후에는 권기영이 또 좋은 포수로 성장할지 모른다. 일단 현재 두산의 안방은 박세혁-정상호 체제가 굳건하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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