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에 사망한 플로이드 거리 만들자
관영언론 일부 네티즌 제안 주요하게 보도
워싱턴에 '리원량 거리' 조성 제안에 맞불
'흑인 사망' 항의 시위대 연행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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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에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홍콩보안법'을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 직면한 중국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 주말부터 미국의 '흑인사망 시위'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런데 관영매체들은 객관적인 '사실보도' 보다는 미국의 이중성을 비판하는 '무기'로 이번 사건을 다루고 있다.
홍콩의 송환법 반대시위 때 폭력과 기물파손 등을 자행했던 시위대를 찬양하던 미국 정치인들이 자국에서 플로이드 사망을 계기로 번지고 있는 약탈과 방화 등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냐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플로이드가 사망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외쳤던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미국 경찰의 과잉진앙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사진=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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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은 사망한 플로이드를 기리는 의미에서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앞 거리를 '플로이드 가(街)로 만들자는 네티즌 주장까지 주요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즈는 "미국의 인종 차별과 경찰 폭력의 희생자를 기념하여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근처의 도로 이름을 플로이드로드로 바꾸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강경 민족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글로벌타임즈가 셀 수없이 많은 네티즌 의견 가운데 플로이드가를 만들자는 '현실성없는' 주장을 골라 기사화 한 의도는 명백하다. 플로이드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억울하게 죽은 한 청년이 태평양 건너 중국에서 정치공세에 이용되는 것은 미국이 자초한 결과이기도 하다.
(사진=글로벌타임즈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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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경고음을 울렸으나 오히려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처벌받은 뒤 자신도 감염되어 사망한 의사 리원량을 기리기 위해 미국에 있는 중국대사관 앞을 리원량 플라자로 만들자는 제안을 미국이, 그것도 의원들이 먼저 했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주미 중국 대사관이 위치한 거리를 '리원량 플라자'로 변경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이에 리원량의 부인 푸쉐제가 "남편이 알았다면 자기 이름을 빌려 조국을 해치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우 슬프다"고 입장을 내기에 이르렀다.
리원량이 언론이 억압된 중국 현실에 답답한 것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입장이 미국과 같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그가 공산당원이었다는 데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리원량의 부인 푸쉐제도 "남편은 공산당원으로 조국을 깊이 사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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