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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MLB도 미국 흑인 사망 사건에 충격…"변화 위해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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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항의시위 인파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6.1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와 감독들이 자국 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MLB 간판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변화를 위한 행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6일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했다.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고통스러워하다가 끝내 사망했다.

미국 흑인 사회는 경찰의 무자비한 공권력 집행과 인종 차별에 분노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다.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졌고, 약탈과 방화 등 소요 사태로 이어져 현재 미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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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촉구한 뉴욕 메츠 투수 스트로먼의 트위터
[스트로먼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 메츠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인종 차별은 우리 사회와 문화에 뿌리 깊이 밴 것이며 지금도 기승을 떨친다"며 "거울을 보고 당신이 문제의 일부인지, 해답의 일부인지 진실로 확인해보라. 당신의 진정한 색깔이 언제나 드러날 것"이라며 변화를 위해 미국민들이 행동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거포 장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은 "(이런 일이) 정말 지겹다"면서 "당신의 피부색과 특성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진정한 변화만이 플로이드와 그보다 앞서간 모든 이들을 위한 정의가 될 것"이라며 역시 행동으로 옮기자고 설득했다.

앤드루 매커천(필라델피아 필리스)은 "플로이드는 살아 있었어야 한다. 동정을 바라지 않고 변화를 원한다"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던졌다.

스트로먼, 스탠턴, 매커천 역시 플로이드와 같은 흑인이다.

비합리적이며 비인간적인 인종 차별에 분개하는 건 백인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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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미네소타 볼델리 감독의 트위터
[볼델리 감독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사건의 무대인 미니애폴리스를 연고로 하는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의 로코 볼델리 감독은 "플로이드는 지금 숨을 쉬고 있었어야 한다"며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아주 많다. 너무나. 플로이드의 이름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하라"고 망각을 경계했다.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도 "플로이드 살인 사건은 부끄럽고 분노를 일으킨다"며 "우리가 중대한 일에 침묵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종말을 고하기 시작한다"는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유명한 어록을 덧붙였다.

김광현(32)의 동료인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흑인 동료 덱스터 파울러의 SNS 글을 올린 뒤 백인 형제자매들에게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해달라. 우리의 목소리와 행동이 이번 일을 극복하는 데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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