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 트윗, 대선에 악영향' 진언…대국민 기자회견 아이디어도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 |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전역으로 번진 시위 사태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트윗에 백악관의 참모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CNN 방송은 31일(현지시간) 국내 정책 담당 참모인 브룩 롤린스가 최근 참모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가 폭력 양상을 보이자 총격 진압 가능성까지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11월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번 시위에 대한 강경한 발언은 무당파와 교외 거주 여성 유권자의 등을 돌리게 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여론분석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밤중에 시위를 비난하는 트윗을 쏟아내는 식의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보다는 정식으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뉴스 채널 폭스뉴스도 공개적으로 대국민 기자회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지금껏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반응을 삼갔던 측근 그룹에서 경고등을 켜는 것 자체가 좀처럼 볼 수 없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DC에서 벌어진 항의시위 |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 그룹의 조언을 100% 받아들이진 않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라는 트윗에 대해선 해명을 시도했지만, 시위 주도 세력에 '급진좌파'라는 낙인을 찍는 등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법질서에 대한 본인의 원칙론적인 자세가 2016년 대선 승리의 요인이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시위와 관련해 "백악관 울타리 근처로 접근했다면 '가장 사나운 개'와 '가장 험악한 무기'를 만났을 것"이란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민들과 대화를 하든 앞으로도 미국인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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