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조지 플로이드(아래)를 경찰관 데릭 쇼빈이 무릎으로 제압한 모습.(사진=AFPBB News)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미국 미시시피주 페탈시장이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사과에 나섰다.
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할 막스 시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 무신경한 발언에 사과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 대해선 “내년 7월 만료되는 임기를 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막스는 “인종주의적 발언을 한 적이 없고 누구도 학대한 적이 없다”면서 “범죄가 저질러진 것인지, 그들이 옳고 그른 일을 한 것인지 모든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경찰을 판단하는 것이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막스 시장은 지난달 26일 플로이드의 살해한 혐의로 경찰 4명이 해고되자 트위터에 “도대체 왜 우리 사회에서 경찰이 되려 했을까”라며 “호흡을 못 한다고 말할 수 있으면 숨을 쉴 수 있는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아마도 약물 과다복용이나 심장마비로 죽었을 것이다. 경찰은 십자가에 못 박혔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시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시청 앞에서는 2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막스 시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발이 거세지자 페탈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막스의 의견이 우리 도시 지도자 모두를 대표하지 않는다. 그의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꼈을 것을 이해한다”고 전했다. 현재 막스가 올린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미국에서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22개 주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를 맹비난하며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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