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개최로 예고돼 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 이후로 연기하고 한국,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대해 중국 관영언론은 "사익을 챙기려는 행위"라고 표현했다.
1일 신화통신은 '국제관찰' 분류의 정세분석 기사에서 "G7 회의 참여국을 확대하고 개최를 연기하려는 미국의 계획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익이 담겨 있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신문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G7 회의 개최 연기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독일의 오프라인 회의 불참의사를 꼽았다. 신문은 "미국의 일방주의 정책은 G7 동맹국들의 균열이 더 커지게끔 했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워싱턴에서 오프라인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한데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불참 의사를 밝혔는데, 이것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것도 있지만 미국측에 대한 일방주의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프라인 회의 개최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고려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와 폭력시위를 겪은 미국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을 G7 정상회의에 참석시키려 하지만, 아마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G7 회의를 확대해 G11 회의로 만드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끌어들이기 시도는 G7 동맹국들의 불만을 일으킬 것이다. 또 미국이 내민 러브콜을 러시아가 받을지도 미지수다.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는 구조적인 모순이 있어 이를 풀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당초 이달로 예정돼 있던 G7정상회의를 9월 이후로 연기하고 이때 한국, 호주, 러시아, 인도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터지면서 G7 회의가 화상회의로 대체되는 쪽으로 추진됐지만 올해 G7 의장국인 미국은 6월 말 워싱턴에서 오프라인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독일이 불참 의사를 표명하자 이번에 회의 참여국을 확대하고 개최일을 9월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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