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질식사 관련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한 남성이 불타는 오토존 매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플로이드의 사망에 대한 시위가 밤새 이어지면서 성난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하고 인근 상점을 약탈하는 등 과격 양상을 띠고 있다. /사진=뉴시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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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등 미국 전역에서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불씨가 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는 이날 미국 내 25개 도시가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를 백인 미국 경찰관이 강압적으로 체포하다 사망한 데에서 비롯됐다. 당초 평화적으로 시작했지만 정치적·인종적으로 분열된 미국 사회에서 공분을 사며 폭력 시위로 변질되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파우더호른에서 벌어졌다.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플로이드는 당시 한 식당에서 20달러 위조지폐 사용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에 붙들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 데릭 쇼빈(44)은 승용차에서 내린 플로이드를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당시 행인들이 녹화한 스마트폰 영상과 CC(폐쇄회로)TV 등에는 저항하는 플로이드를 제압하다 벌어진 일이라는 경찰 성명과 달리 플로이드는 차에서 내리고 수갑을 차는 과정에서 물리적 저항이 없는 모습이 찍혔다.
행인들의 영상에는 플로이드가 "숨 쉴 수 없다"고 반복적으로 호소하는 모습이 찍혔다. 쇼빈이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고도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현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쇼빈은 플로이드를 약 8분 이상 짓누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플로이드를 강압적으로 진압하는 모습과 플로이드의 사망 소식이 인터넷 등에서 알려지면서 다음날 미니애폴리스에서부터 시위가 시작됐다.
플로이드를 제압한 쇼빈 등 경찰 4명은 해임됐지만 분노가 커지면서 시위가 확산됐다. 경찰서 등으로 향한 시위대는 "숨을 쉴 수 없다" "내가 당했을 수도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가 점점 격화되며 경찰과 시위대의 무력 충돌도 발생하자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달 28일에는 주 방위군 부대까지 파견됐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백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규정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을 시작한다"고 트윗을 쓰자 시위가 미 전역으로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에도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일은 연방 범죄"라며 '무제한적 군대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를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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