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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미 전역서 흑인 사망 시위 확산…트럼프 '테러단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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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역 75개 도시에서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번지고 있습니다. 폭력과 방화 약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 좌파를 시위 주도 세력으로 지목한데 이어서 이들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 하겠다고 밝히는 등 연일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그곳은 지금 일요일 저녁 무렵이죠. 시위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곳 워싱턴 DC를 비롯해 사건 발생 지역인 미네아폴리스와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전역에서 엿새째 대규모 시위와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워싱턴은 백악관 앞 라파옛 공원에 시위대가 모여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집회는 경찰과 공원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전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를 만나고 왔는데요,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나리아 익벌/워싱턴DC 주민 : 경찰이 무고한 사람들을 계속 죽이고 있잖아요. 단순히 범죄의 문제가 아니라 흑백(차별)의 문제예요. 피부 색깔의 문제예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목소리를 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바뀔 거예요.]

현재 미네아폴리스와 LA, 시카고 등 20개가 넘는 지역에 야간통행 금지령이 내려져 있고, 15개주에는 주방위권이 투입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항의 시위가 격화됐는데 폭력과 유혈 사태까지 곳곳에서 발생했죠?

[기자]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닷새만에 LA와 시카고, 뉴욕, 마이애미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 75개 도시로 확산됐습니다.

곳곳에서 도심으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 차량이 불에 타고, 경찰 건물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백악관 경호국 차량 3대도 파손됐습니다.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가스를 쏘며 대응했습니다.

시위는 휴일 새벽까지 계속돼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LA와 필라델피아 등지에서는 날이 저물면서 일부가 상점을 약탈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1000명 넘게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앵커]

일부 한인 상점도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습니다. 걱정이 큰데 구체적인 피해 혹시 파악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미니애폴리스와 애틀랜타 지역에서 한인 상점 여러 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A 를 비롯한 한인 밀집 지역 교민들은 긴장 속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외교당국은 정확한 피해 내용에 대한 확인 작업과 함께, 시위 현장 접근 자제와 신변 안전에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죠. 이번에는 극 좌파를 테러 단체로 지정 하겠다고 말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극좌파를 가리키는 안티파시트스, 이른바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트윗에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좌파가 시위를 주동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결국 이번 시위를 테러처럼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입니다.

또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시장들을 겨냥해 약탈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념 대결과 편 가르기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극좌 세력인 안티파가 일부 도시에서 시위를 폭력사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자, 이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 더 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시위는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길거리에서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여기에 뿌리 깊은 인종차별 갈등과 코로나19로 흑인 등 유색 인종과 저소득층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은 상황과도 맞물려 일어났습니다.

시위대는 일단 사건에 연루된 현장 경찰관 4명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어서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가늠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임종주 기자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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