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조위 활동 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세월호 특별수사단이 최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9명을 재판에 넘겼죠. 당시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 문건을 저희가 확인해봤는데 여기에는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조대환 전 특조위 부위원장에게 기고문까지 요청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5년 11월 당시 청와대 지시로 세월호 인양추진단이 작성한 문건입니다.
조대환 전 특조위 부위원장에게 당부하는 말이 눈에 띕니다.
특조위에서 'VIP 7시간 조사'가 이뤄지자 조 전 부위원장에게 기고문을 써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특조위 조사 계획이 부당하고 비정상적인 운영 현황을 지적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잘 조사하자는 전 특조위 위원에게 사실상 특조위 활동을 막는 기고문을 요청한 셈입니다.
조 전 부위원장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추천으로 2015년 3월 1기 특조위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특조위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그해 7월쯤 자진 사퇴했습니다.
당시 문건에는 정부와 여당이 특조위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계획도 들어가 있습니다.
조 전 부위원장은 JTBC 취재진에게 "당시 청와대와 소통한 적이 전혀 없다"며 "실제로 기고문 요청을 받거나 쓴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세월호 특수단은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의 공범으로 조 전 부위원장도 재판에 넘긴 상태입니다.
이 문건을 쓴 당시 해수부 사무관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두 번 조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이상엽 기자 , 이주원,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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