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복동 장학금으로 딸 학비 / 해당 기사 내용 안 맞아… 허위” / 민주 “검찰 수사 지켜본 후 조치 / 국정조사 대상 아니다” 선 그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연합뉴스 |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의원 본인은 충분히 소명을 했다고 보인다”며 “책임과 권한이 있는 국가기관에서 여러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안다. 이른 시일 내 검찰 수사가 이루어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해명에 나선 이후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드러나기 전에는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도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연합뉴스 |
김 원내대표는 윤 의원 관련 국정조사 여부에는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30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한 뒤 윤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검찰 수사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집기 놓여있는 尹 사무실 21대 국회 임기 개시 이틀째인 31일 기부금 유용 등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사무집기가 놓여 있다. 남정탁 기자 |
윤 의원도 각종 의혹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딸의 학비를 ‘김복동 장학금’으로 마련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해당 기사는 내용부터 맞지 않는다. 허위 주장”이라며 “딸을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고 표현했던 것은, 할머니가 딸에게 준 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면서 관련 게시물을 공개했다. 해당 글은 김 할머니가 “딸 등록금을 다 해주고 싶지만 사정이 넉넉지 못해 이것밖에 준비 못 했다”며 윤 의원에게 돈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는 사연 소개다.
윤 의원이 2012년 3월 페이스북에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으로 경희대 음대 피아노과에 입학한 김○○씨(윤 의원 딸)”라고 올린 글을 토대로 ‘김복동 장학금’ 조성 이전 당시 윤 의원 딸이 어떻게 할머니에게 장학금을 받았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었다. 또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조성한 나비기금의 후원금 계좌가 윤 의원 개인 명의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비기금에 모인 후원금은 목적에 맞게 쓰였고, 2016년 잔액이 전부 정대협 계좌로 이전됐다”고 해명했다.
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뉴스1 |
통합당은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윤미향 퇴출운동’까지 벌여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한 뒤 “(윤 의원 의혹에 대해)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 지도부가 왜 그렇게 감싸고 도는지 더더구나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이 윤미향 같은 분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하겠나. 진행되고 있는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돼서 그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국정조사 아니 국민이 나서서라도 ‘윤미향 퇴출운동’을 벌여야 할 그런 사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귀전·이창훈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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