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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트럼프 '백인 경찰, 흑인 살해' 항의 시위에 연방군 투입 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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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폭력 시위자 극단 좌파...사망자 추모 먹칠"

국방부 "군대 투입 준비돼"...법무부 "폭력, 무정부주의·극단 좌파 주도, 처벌"

강경 대응, 흑인 등 시위대 자극, 더 큰 불상사 우려

아시아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을 사망하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치닫자 연방군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폭력 시위에 대응하는 경찰 모습./사진=LA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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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을 사망하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치닫자 연방군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고, 국방부는 군 투입 준비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법무부는 폭력 시위자들을 ‘안티파(ANTIFA)’ ‘극단적 좌파’라며 엄단 방침을 밝혔다. 안티파는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킨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며 일부에서 방화나 약탈 같은 폭력 사태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有人)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연설에서 8분가량을 할애해 폭력 시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46)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며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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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을 사망하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상점을 약탈하고 있다./사진=LA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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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에서 “전날 밤 미니애폴리스에서의 폭도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며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방군대를 투입해 폭력 시위자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력 시위로 백악관이 봉쇄되자 시위대가 백악관을 넘어왔으면 ‘가장 잔인한 개들과 가장 불길한 무기를 맞이했을 것’이라고 트윗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 경찰이 1967년 흑인 시위 때 보복을 다짐하며 사용한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문구를 트위터에 올려 흑인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사건이 일어난 미네소타주 팀 왈츠 지사의 요청이 있으면 4시간 이내에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미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800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라고 육군에 지시를 내린 상태다.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많은 장소에서 폭력은 ‘안티파’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무정부주의 집단과 좌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계획되고 조직되고 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들의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그 주(미네소타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 예고와 발언이 흑인을 중심으로 시위대를 자극해 더 큰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의 발언이 미 전역과 백악관 앞에서까지 벌어진 긴장된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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