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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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향해 '폭도'라고 규정짓고 연방 군대를 투입해 강경 진압하겠다고 경고했다. CNN 등 미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대응이 더 큰 불상사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서도 '가짜 뉴스'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진행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축하 연설에서 "정의와 평화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들에 의해 먹칠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5분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발생한 항의 시위가 번지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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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어젯밤 미니애폴리스의 폭도들 중 80%는 주 외 지역 출신이었다"며 "그들은 평화와 평등,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사업체들(특히 아프리카계 미국 소기업들), 집, 선량하고 열심히 일하는 미니애폴리스 거주민들의 공동체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를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며 "자유주의 주지사와 시장들은 훨씬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개입해서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과 대규모 체포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개입 시사 등 강경 발언이 시위대를 더 자극해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CNN은 "정치와 이념으로 분열된 트럼프에게 국민 위로자의 역할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즈(NYT)는 "트럼프의 발언은 미 전역과 백악관 앞에서까지 벌어진 긴장된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는 "CNN과 MSDNC(컴캐스트), 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허위사실들을 심지어 결합해 보도하기도 한다"며 "가짜뉴스는 국민의 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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