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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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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시대 열렸다…스페이스X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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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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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민간’ 유인 우주선 시대가 열렸다. 1961년 소련이 인류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쏜 지 60년 만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기업 스페이스X는 30일 오후 3시22분(한국시각 31일 오전 4시22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불리는 인물이다.

크루 드래곤은 인류가 만든 9번째 유인 우주선이자 첫번째 민간 유인 우주선이다. 이전의 유인 우주선들은 모두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개발해 왔다.

하지만 크루 드래곤은 스페이스X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민간 우주선이다. 민간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진출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크루 드래곤은 길이 약 8m, 직경 4m 미터로, 보통은 4명이 타지만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크루 드래곤’ 발사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륙 직전 통제센터는 우주인들에게 “우리가 당신들과 함께 한다. 멋진 비행을 하고 우리 행성의 모습을 즐기길”이라고 작별인사 했다.

우주선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3)와 밥 벤켄(49)이 탑승했다.

발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단계 로켓 부스터가 떨어져 나갔고, 이어 2단계 엔진이 점화됐다. 이후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자유롭게 비행하고 있다. 크루 드래곤은 우리시각으로 31일 밤 11시30분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할 예정이다.

발사 현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찾아와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크레더블”을 연발하며 “이번 성공은 우리가 여태껏 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선 9년 만에 자국의 우주선을 이용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냈다는 의미도 크다.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2011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가 퇴역한 이후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빌려 우주인을 보내왔다.

민간기업이 유인 우주선 운영 단계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좀처럼 실현되지 못하던 우주여행이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짐 브라이든스타인 국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면 어떤 일을 이룰 수 수 있는지 일깨워주었다. 그러나 축하는 2명의 우주인이 무사히 귀환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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