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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박근혜와 만나면 안 될 사이였다…참 괴로운 심정” 속내를 드러낸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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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저는 만나면 안 됐을 그런 사이” / “제왕적 대통령 제왕적 권력에서 반드시 파행으로 가게 돼” / “박근혜라는 사람은 절대로 부정할 사람이 아냐” / “박근혜, 현재 33년 형이라는 형을 받는 것은 너무 과해”

세계일보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 뉴시스


김무성 미래통합당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저는 만나면 안 됐을 그런 사이였다”고 술회했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던 29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운명이 만나 가지고 결과가 지금 좋지 않은 결과가 되어 있지만 내가 ‘이대로 가면 대통령 선거 진다’고 했을 때 선거총괄 책임을 맡아 가지고 결과는 좋은 결과가 나왔고 또 그렇게 만들었던 대통령인데 내가 제일 먼저 주장하고 선도해 가지고 또 탄핵을 시킨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참 괴로운 심정”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애국심이 강하고 매사에 진지하고 품위 있고 이런 분이 국민으로부터 탄핵을 받았다는 것은 잘못된 권력 운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 제왕적 권력에서 반드시 파행으로 가게 되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도 제가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왕적 권력에 취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또한 “내가 경험했던 박근혜라는 사람은 절대로 부정할 사람이 아니다. 100명 중에 99명이 부정하더라도 박근혜는 부정할 사람이 아니었다”며 “그런데 현재 33년 형이라는 형을 받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두 분이 정말 많은 시련을 겪고 고초를 당했지 않나. 이제는 그분들에게 자유롭게 풀어드릴 때가 됐다”며 “물론 대법원의 판결이 있어야만 그런 대통령 결단이 할 수 있겠지만 이제 그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고 대법원 판결이 나는대로 문 대통령께서 여기에 대해서 배려를 해 주시기를 이 기회를 통해서 간절히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당내 일각의 21대 총선 사전투표 조작 의혹제기에 대해선 “부정선거를 하려면 할 수 있는 현재 시스템”이라면서도 “투·개표는 각 후보들이 선정해 가지고 굉장히 능력 있는 사람들을 파견해서 엄격하게 감시 감독하는 기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서 기계를 통해 가지고 투표지가 나오더라도 그걸 다 세 봐야 된다. 그런 훈련을 다 받아 가지고 그것도 일당을 후보가 내는 것이 아니라 선관위에서 일당을 줘 가지고 그걸 하고 있는데 그런 과정을 다 거쳐 놓고 지금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저는 뭐 마음에 수용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민경욱 전 의원처럼 선거 보전 신청을 해 가지고 재검표해서 그 결과가 나오는 걸 좀 지켜볼 때까지는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해선 “최선의 카드는 아니지만 차선의 카드가 된다”고 말한 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잘 하시리라고 기대를 하고 저도 적극 협조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미향 문제는 제2의 조국 사태를 보는 것 같다”며 “그래서 해명 기자회견을 보긴 했습니다만 저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것도 결국은 검찰이 엄정하게 빨리 수사를 해 가지고 결론을 빨리 내놓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6선(選)의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난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로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대표이던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친박과 ‘옥새 파동’ 등 극한의 공천갈등을 벌인 끝에 참패한 후 국정농단 사태 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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