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체포되는 오마르 히메네스 기자(사진 왼쪽)와 조시 캠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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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데 항의하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이를 생중계하던 CNN 기자가 체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특히 같은 현장에 있었던 백인 기자는 정중한 대우를 받은 반면 흑인 기자는 경찰에 체포돼 논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자사 기자인 흑인인 오마르 히메네스는 체포됐으나 같은 현장에 있었던 백인인 조시 캠벨 기자는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메네스 기자는 이날 오전 5시 경 생중계로 시위 모습을 전하고 있었다. 이때 경찰이 히메네스 일행에게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하자 이에 히메네스는 CNN 소속의 기자임을 밝혔다. 그러나 2분 후 경찰관들은 히메네스와 그 일행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
경찰에 체포되는 오마르 히메네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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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취재 현장에서 기자를 체포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같은 곳에 있던 백인 기자는 정중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은 더 컸다. 캠벨 기자는 "히메네스와 나는 매우 다르게 대우받았다"면서 "나는 주방위군과 경찰과 여러 대화를 했으며 그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경찰은 정중하게 뒤로 물러나달라고 부탁했으며 수갑을 꺼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CNN의 존 버먼 앵커도 “히메네스는 흑인 및 라틴계, 캠벨은 백인”이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취재 기자의 피부색이 경찰의 체포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고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편 미 전역을 폭력 사태로 몰아넣고 있는 이번 시위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했다. 이후 해당 백인 경찰은 3급 살인 및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으나 시위는 미니애폴리스를 넘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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