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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이 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가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26일 시작한 항의 시위는 사흘만에 전국 10여개 도시로 번졌다. 시위는 뉴욕주 뉴욕,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주 피닉스, 콜로라도주 덴버, 켄터키주 루이빌, 테네시주 멤피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오리건주 포틀랜드,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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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돌과 물병을 던지며 건물과 경찰 차량 등을 파괴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대응했다. 뉴욕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경찰관 두 명이 뇌진탕을 입었다. 경찰은 폭행 혐의로 최소 72명을 체포했다. 켄터키주 루이빌과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는 시위 도중 총격 사건까지 발생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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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에 발포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플로이드에 대한 진압 장면을 보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폭도(thugs)들이 플로이드에 대한 회고를 모욕하고 있다"며 "나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방금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군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통제할 것이지만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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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CNN 기자 생방송중 체포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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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도중 체포되는 오마르 히메네스 CNN 기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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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한 CNN 기자가 생방송 도중 수갑을 차고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체포된 기자도 흑인이었다. CNN의 8년차 기자인 오마르 히메네스는 이날 새벽 시위 상황을 생중계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났다. 동료 카메라 기자와 프로듀서도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히메네즈는 이날 오전 5시9분쯤 동료 2명과 미니애폴리스의 한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이후 경찰은 이들 취재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고 히메네즈는 CNN 사원증을 들고 자신을 기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무장 경찰이 다가와 수갑을 채웠다.
경찰은 "취재진들에게 이동하라고 했으나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은 CNN 아침 방송에 그대로 송출됐다. 취재진은 구금 몇 시간 뒤 풀려났지만 경찰 진압 과정에서 흑인 사망에 반발해 열린 집회 현장에서 유색인종이 또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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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번 경찰의 조치는 언론의 자유를 막는 법 제정을 금지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인근 세인트폴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야간통행금지령은 29일과 30일 각각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적용된다. 멜비 카터 세인트폴 시장은 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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