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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흑인 사망

'인종차별' 미니애폴리스의 폭동…트럼프 "약탈하면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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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머니투데이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불타는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3관할 경찰서 앞에 시위대가 모여있다. 시위대는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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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목이 눌려 질식한 사건에 분노하면서 수천명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날 오후부터 시위대는 플로이드의 사진과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살인 경찰 4명 모두 감옥으로' 등 문구를 넣은 피켓을 들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시위대는 미니애폴리스 시내 헤네핀 카운티 정부센터 앞에 모여 플로이드를 죽음으로 내몬 경찰에 큰 소리로 항의하고 정의 실현을 촉구했다.

시위대 일부가 상점을 약탈하고 공공기물 훼손, 길거리와 건물에 방화를 저지르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위는 점차 폭동으로 변해갔다.

시내는 경찰이 쏜 최루탄과 시위대가 놓은 불로 인한 연기 때문에 공기가 뿌옇게 변했다.

해가 진 뒤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하면서 시위가 더 격화됐다. 시위대는 급기야 미니애폴리스 경찰서까지 몰려가 불을 질렀다.

CNN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30분쯤 경찰서 주변으로 몰려든 시위대는 건물 위로 올라가 불을 놓았다. 현장에 있던 CNN 기자는 "경찰이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서가 불타면서 사람들이 환호하고 더 많은 불꽃이 터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의 한 주류 판매점은 시위대가 약탈해 가는 바람에 내부가 난장판이 됐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미니애폴리스와 인근 도시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주방위군 500명이 시위현장에 투입됐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의 한 경찰이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되자 공분이 일었다. 한 행인이 찍은 이 영상에서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애원했고 행인들도 말렸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4명은 모두 해고됐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플로이드의 유족들은 이들이 살인 혐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대를 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어버린 격이 됐다. 당초 플로이드에 대한 진압 장면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폭도(thugs)들이 플로이드에 대한 회고를 모욕하고 있다"며 "나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방금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군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통제할 것이지만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이라고 끝맺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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