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김동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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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부정 등 쏟아지는 여러 의혹에도 잠행을 이어오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56)이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불과 10시간 앞두고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윤 당선인은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 이후 열흘 넘게 잠행하다가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입장문에서 “책임있게 일하겠다”고 말해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국민들이 사퇴를 원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기자의 질문이 있었지만 “앞으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제가 맡을 역할들 또 조사들 성실히 임한다는 것으로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을 돌렸다.
기자들은 ‘왜 그동안 잠행하다 하필 임기 시작 하루 남기고 나타났나. 사퇴할 의향은 없는 건가?’라고 거듭 물었다.
윤 당선인은 “30년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길었다. 힘들었다. 하나하나 지난 세월 장부와 통장과 제 기록을 뒤져보고 기억을 찾아내고 하는 그 자체가 지난한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왜 오늘 하게 됐는지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제쯤이면 뭔가 제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구들이 굉장히 강했다. 또 왜 그렇게 오래 잠행을 했는가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어떤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 치부가, 제 아픈 잘못했던 실수가, 오류가 드러난 것이 아니고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제 역사를, 제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이 너무나 저에게 사실은 깊은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고 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긴 시간 여러분 앞에 나타날 수가 없었고, 다른 한편으론 제가 조금 미숙한 점들이 있었다. 저를 변호하고 싶어서 인터뷰를 진행 했던 적이 있었고, 그러나 그 인터뷰가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또 다른 오류와 의혹을 낳게 되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솔직히 말하면 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답변으로 어떤 목소리로 제가 처해 있는 이 삶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왜 또 오후에 하게 되었는가 라는 것도 장소와 시간 등등 여러 가지 제 나름대로 고려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제 스스로 조리 있게 뭔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지난 약 20일 동안 저에게 있었다. 오늘은 정말로 용기를 내고 국민들께 제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게 있어서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끝끝내 사퇴와 관련한 직답은 피한 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제가 소명해야 될 것 피할 생각이 없고 또 제 (국회의원) 직을 핑계로 그것을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로 사퇴의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임기는 5월30일 0시부터 시작된다. 현역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는 체포나 구금되지 않는 ‘불체포 특권’을 갖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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