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發 수도권 확산
학교·지역별로 등교일 조정
내달 3일 3차 등교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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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등교 개학 첫날인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날 전국적으로 전국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등 약 237만명이 학교·유치원에 등교한다./윤동주 기자 doso7@ |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라 등교 개학을 진행하는 수도권 각급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규 확진자가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이대로 등교가 이어질 경우 학생 간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9일 오전 수도권 대상 학교에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권고된 '학교 내 밀집도 3분의 2 이하' 지침을 수도권은 고등학교를 제외한 유치원과 초중고 및 특수학교의 등교 학생 밀집도를 3분의 1 이하로 낮추는 게 핵심이다. 비수도권은 기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밤사이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더 나오면서 이날 오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등교 수업 일정을 중지한 학교는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기준으로 등교 수업일을 조정한 전국 유치원 및 학교는 총 2만902개교 중 838곳으로 4% 수준이다. 지역 감염 우려가 높거나 유증상자와 밀접 접촉자의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경우에도 개별 학교는 교육부ㆍ교육청ㆍ방역당국과 협의 하에 선제적으로 등교 수업일을 조정할 수 있다.
이번 주 등교 수업을 시작한 학생은 237만명으로 이미 등교하는 고3까지 합하면 281만명이다. 전체의 47% 수준이다. 교육당국은 향후 예정된 추가 등교 일정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3일은 고1·중2와 초등학교3·4학년, 8일은 중1과 초5·6학년이 등교를 시작한다. 교육부는 "등교 학년과 학급은 시도 및 단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운영할 수 있다"며 "기간은 정부의 수도권 대상 강화된 방역 조치와 연계하되 향후 감염증 상황과 지역 감염 추이 등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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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
교육부는 다음 달 14일까지 학원과 PC방 등에 운영 자제 행정명령도 시행한다. 이 기간 해당 시설 이용자는 ▲출입명부 작성 ▲증상 확인 협조 ▲유증상자 등 출입금지 ▲마스크 착용 ▲수강생 간 2m(최소 1m) 이상 간격 유지 등 수칙을 지켜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사업주와 이용자에게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수도권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수업일을 학년별로 조정하고 등교 시간에 일부 차등을 둔다고 해도 등굣길, 쉬는 시간, 급식 때 현실적으로 밀접 접촉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 달 3일 등교를 시작하는 초4 자녀의 한 학부모는 "최소한으로 학교에 격일 등교를 한다고 하더라도 쉬는 시간이나 급식을 할 때 감염이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렇다고 보내지 않으면 아이가 집에 계속 혼자 있어야 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등교에 들어간 고2 학생의 한 학부모는 "오늘(29일)로 3일째 학교에 갔는데, 아이 말을 들어보면 학생들이 교사들의 감시가 소홀한 쉬는 시간에는 모두 마스크를 벗고 떠든다고 해 걱정이 크다"며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 전체가 휴교에 들어갈 텐데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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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3/2020/05/29/ab248af6c874471eb733aaf767167bb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