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 "코로나19 인도적 지원도 대북 제재 들어 거부"
미 기부사이트, '북한 주민 돕기 코로나19 모금' 불허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가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금 계정 개설을 불허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부를 둔 한인 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이하 포럼)에 따르면 고펀드미는 북한 주민에 코로나19 의료용품을 보내기 위한 모금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 단체에 통보했다.
고펀드미는 대북 제재 방침에 근거해 포럼이 개설한 모금 계정을 삭제했다며 미 재무부의 해외자산통제국(OFAC) 방침과 자체 규정에 따라 모금 활동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럼 관계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코로나19 의료용품 지원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했고 연방의원들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도주의적 대북지원법을 발의했지만, 현장에서는 제재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이고, 유엔기구와 미 구호단체를 통해 투명하고 적법하게 의료용품을 전달할 예정이지만, 현실에선 제재의 벽이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포럼은 '코로나19 북한 돕기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26일부터 인터넷이 아닌 현장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운동본부는 캠페인 시작 이틀 만에 3만2천달러를 모금했다면서 7월10일까지 모금 활동을 펼친 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을 통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을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광철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는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기회"라며 "이 운동이 전 세계 한인들과 인도주의적 활동을 중시하는 뜻 있는 미국인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단체, 북한주민에 코로나19 의료용품 보내기 운동 |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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