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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터키 떠난 김연경, 베이징 갈지 내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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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재정 어려운 유럽

고연봉 외국인 대신 자국 선수로

중국, 한국과 가깝고 시차도 작아

국내 복귀는 은퇴 직전에야 가능

중앙일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연경에 감사 인사를 전한 엑자시바시 구단. [사진 엑자시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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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2)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8시즌이나 뛴 터키를 떠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이 꼽히고 있다.

김연경은 터키 여자배구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되자 지난달 입국했다. 2018년 5월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한 김연경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자가격리를 마친 김연경은 개인 훈련을 하며 다음 팀을 찾고 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임근혁 IM 대표는 “터키와 이탈리아 팀에서 영입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 배구리그 상황이 좋지 않아 빨리 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터키 페네르바체 시절(2011~16시즌) 최고 연봉 120만 유로(약 15억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상하이를 거쳐 터키 엑자시바시(2018~20시즌)에 입단하면서 연봉이 130만 유로(추정)로 올랐다. 임 대표는 “유럽 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연봉보다 30~40% 삭감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을 영입할 만한 수준의 터키리그 상위권 팀들은 선수단 구성을 거의 마쳤다. 외국인 선수 대신 자국 선수 비중을 높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로 큰 지출이 어렵다. 김연경을 데려가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김연경이 유럽을 원한다면 이탈리아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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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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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포기하고, 중국 또는 일본에 갈 가능성도 있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2년간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뛰었다. 2017~18시즌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뛰었다. 배구 전문매체 ‘월드 오브 발리’는 지난달 브라질 언론을 인용해 베이징 구단이 김연경에게 영입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터키보다 국내와 시차가 작고, 이동 거리가 짧다. 대표팀에 대한 애착이 큰 김연경으로선 환영할 만한 조건이다. 김연경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연봉보다는 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을 원한다. 6월 중에 (새로운 행선지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은 리그 일정이 짧아 김연경 입장에서는 체력 면에서도 유리하다.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금메달 중국은 2연속 우승을 위해 자국 리그를 단축할 수도 있다.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메달에 도전하는 일본도 비슷한 입장이다. 다만 어느 경우든 리그가 단축되는 만큼 연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 V리그 유턴 가능성도 있을까. 김연경은 국내 복귀 시 원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 돌아가야 한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연봉 4억원, 옵션 2억원)·다영(연봉 3억원, 옵션 1억원) 쌍둥이 자매와 계약해 팀 연봉 총액(샐러리캡·옵션 포함 23억원)을 거의 채울 전망이다. 따라서 흥국생명에서 뛰기는 어렵다. 흥국생명과 계약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팀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배구연맹(KOVO)은 여자의 경우 한 선수가 팀 전체 샐러리캡(14억원)의 25%를 넘을 수 없도록 했다. 그래서 3억5000만원이 최고액이었다. 2019~20시즌 직후 규정을 바꿨다. 옵션 포함해 최대 7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임 대표는 “김연경 선수는 한국에서 은퇴하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가능하면 수준 높은 리그에서 오래 뛴 뒤, 마지막에 돌아오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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