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자회견서 의혹 소명…거취 입장 표명은 없을 듯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56·사진)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 회계부정 및 본인 재산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 출연 이후 12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추가 기자회견 이후 당 안팎에서 해명을 촉구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의혹 해소를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21대 국회 개원 전날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미뤄 거취와 관련된 입장 표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28일 “윤 당선인이 내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시간은 숙고해서 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8억원가량의 국고보조금 누락 등 정의연 부실회계 및 개인계좌 모금 등 기부금 부실 처리 의혹, 경기 안성시 쉼터 매입·매각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개인 회계 자료 및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한 자료들을 정리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직접 소명하는 쪽으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장례비나 후원금을 모금한 개인 통장 내역, 개인 아파트 매입 경위 관련 자료, 정의연 쉼터 매입 관련 자료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 7일 이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 이후 18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침묵해왔다.
윤 당선인이 침묵을 깬 배경엔 이 할머니의 추가 기자회견 등으로 여론이 악화된 데다 당내에서도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어떤 형태로든 직접 해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야당의 대여 공세 강화 등 자신의 문제로 인해 당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것도 윤 당선인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사안으로 당이 21대 국회 시작부터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도 (기자회견) 결심 배경”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초 의사대로 의원직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 당일인 29일은 21대 국회 개원 전날이다. 개원 이후 해명에 나설 경우 검찰 수사에 대비해 ‘불체포특권’을 활용하려 한다는 논란을 자초할 수 있어 당선인 신분 마지막 날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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