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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민주당 "윤미향, 29일 회계부정 의혹 등 입장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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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후원금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틀 뒤면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죠. 그전에는 해명이든 반박이든 입장을 내놓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민주당에선 윤 당선인이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회계 부정 의혹과 함께 8년 전 총선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만류했다는 데 대해서도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들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30년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로서, 그리고 그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시민운동가로서, 이용수, 윤미향 두 사람이 함께 해 온 시간 말입니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만큼 긴 시간이 흘렀죠. 그만큼 위안부 문제가 오랜 시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 시간을 윤 당선인에게 이용 당했다.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를 마치 도구처럼 사용했다며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30년 세월을 허투루 보내온 것이 아니듯, 두 사람간 진솔한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하는데요. 이용수 할머니가 대체 왜 이런 비판을 하는 데 대해선 이런저런 해석들이 나옵니다.

[우희종/전 더불어시민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실 부부도 30년을 같이 살면 각종 애증이 깔리게 되는데. 30년간 얽힌 관점에서 바라볼 수도 있는 거고 또 저희들처럼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기라든지 좀 더 세계에 알려야 될 이야기를 반영해야 될 활동가의 관점에서는 조금 결이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배경엔 이용수 할머니가 2012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돼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을 때, 하지 말라고 말렸던 윤미향 당선인이 정작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자 할머니가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가 유발됐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여권 관계자들은 당시 이용수 할머니의 출마를 만류하는 게 당연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최민희/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만약에 이용수 할머니도 지금보다 조금만 지금보다 젊었다면 국회에 진출하셔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우희종/전 더불어시민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요. 그 당시 연세가 여든을 넘으셨던 나이인데 이제 그런 국회 활동을 한다는 것은 조금 저라도 말리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 의정활동을 하기엔 연세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2012년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여든넷이었는데요. 고령이다보니 원활한 활동이 어려울 수는 있겠죠. 그렇다고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안 돼라고 판단해선 또 안 됩니다.

당장 21대 국회 최고령인 민주당 김진표, 통합당 홍문표 의원은 일흔둘입니다. 20대 국회에선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김종인 전 의원이 일흔다섯 최고령으로 당선됐고 강길부, 박지원 의원이 일흔셋이었습니다. 그래도 여든이 넘는 의원은 없지 않냐? 하실 텐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초선 의원이 된 문창모 의원, 여든넷이었습니다. 재임 중 세계 최고령 국회의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죠. 문창모 의원이 누군진 몰라도 이 설명을 들으면 무릎을 탁 치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옛날 얘기니까 이건 복 국장한테 물어보겠습니다. 이름하여 복 국장의 '라떼는 말이야'인데요.

[최종혁 : 복 국장, 저는 어려서 잘 모르겠는데요. 문창모 의원이 누구죠?]

[국장 : 반장들이나 다정회 가족분들 학창 시절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 씰 샀던 기억있죠?]

[최반장 : 네네. 크리스마스 카드에 붙였죠.]

[국장 : 맞습니다. 크리스마스씰이 결핵 퇴치 기금을 모으기 위해 발행된 건 알죠?]

[최반장 : 그럼요. 조 반장은 몰라도 전 압니다.]

[국장 :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한 분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리고 이 분이 1907년생인데요. 일제강점기 땐 학생 신분으로 독립 운동에서 참여했던 독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역시 이상복 국장의 설명, 귀에 쏙쏙 들어오는데요. 문창모 의원은 14대 국회 때 초선이었지만 최연장자라서 국회의장을 뽑는 첫 국회 본회의를 주재했는데요. 1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이긴 했지만, 국회의장(의장직무대행)을 지내기도 한 겁니다. 육성으로 한 번 들어볼까요?

[제가 의장으로 주재하게 된 것을 무척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당선이 꼭 여러분의 힘만으로 되었느냐 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를 생각합니다. 제가 미숙하기 때문에 혹 국법이나 혹 규례나 또는 여러분의 생각과 어긋나는 일이 있다고 그러더라도 '거 시골늙은이가 그럴 줄 알았지' 하는 그런 관대한 생각으로 용서해 주시면서…]

이용수 할머니 연세가 너무 많아서 국회의원을 말렸다는 얘기를 하다가 30년 전 국회 얘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됐네요. 아무튼 윤미향 당선인 얘기로 돌아와 보면요. 민주당은 오늘 내일쯤 윤 당선인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다,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진 들어온 소식은 없습니다. 다만 불거진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윤 당선인을 공천한 당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텐데요. 검증을 제대로 못 한 것 아니냐는 건데 윤 당선인은 합당 전 시민당에서 시민사회 몫으로 공천을 받았죠. 시민당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인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의연을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우희종/전 더불어시민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누구도 정의연에서 비례후보를 낸다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도 없었고 또 그랬을 적에 그럼 어느 분이 가장 대표적일까, 다음 질문이 그거였는데 그것 역시 누구도 이론 없이 윤미향 씨다. 공심위가 사실 지금도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민주당보다도 더 엄격하게 했습니다. 새벽에 전화를 걸어서 내용 사실 확인하고 그래서 윤미향 씨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검사받았을 거라고 보는데요.]

이틀 뒤면 윤 당선인은 국회의원이 됩니다. 선배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원내대표는 선출직 공직자가 간직해야 할 가치를 이렇게 말했죠. 책임, 열정, 겸손. 침묵이 길어져서는 안 될 겁니다. 해명할 건 해명하고, 반박할 건 반하면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민주당 엄호 속 윤미향, 내일 입장 표명할 듯 >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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