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지금까지 국회가 법에 정해진 날짜에 정상적 개원을 못했다. 시작이 반이니 두 원내대표께서 역량을 발휘해 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코로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후에는 미래를 향한 경쟁이 될 것”이라며 “누가 더 협치에 열려있는지 국민이 합리적으로 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말했으나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는 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간 타협점을 찾지 못한 문제들은 이제 한 페이지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야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한다든지 하는,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오찬을 하고, 국정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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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야당 의원의 경우 청와대 관계자와 만남이 조심스럽지만 정무장관은 편하다”면서 정무장관직 신설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배석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의논해보라”고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오찬이 끝난 뒤 40분간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문 대통령이 경내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을 두 원내대표에게 소개한 뒤 내려가는 길에 김 원내대표가 “오늘 우리들을 위해 일정을 많이 비웠다고 들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드릴게요”라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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