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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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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코로나19' 이후 가상화폐·블록체인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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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각국정부 디지털 화폐 '주목' 시작 페이스북 '칼 리브라'는 '노비'로 명칭 변경 [비즈니스워치] 김동훈 기자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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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채굴 반감기(halving)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각국 정부의 디지털 화폐(CBDC) 도입 기대감,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새로운 움직임 등이 나타나면서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와 블록체인 생태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반감기 이후에도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되진 않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더욱 심각해지면 디지털 분야 혁신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상존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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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감기로 기대감 끓었지만 가격은 미지근

28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7일 9181.02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1월1일 종가 7200.17달러 대비 27.5% 상승했다.

이는 채굴양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지난 12일 실행됐는데, 반감기로 수요-공급법칙에 따라 가격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다만 반감기를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강한 기대감이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적다는 실망감도 있다.

오히려 반감기 요인보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코로나19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은 탓도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반감기 시점인 5월12일(8804.48달러) 종가는 물론이고 반감기 직전 최고가를 기록한 5월7일(9951.52달러) 종가에도, 올해 종가기준 최고가를 찍은 2월12일(10326.05달러)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만약 지난 2월12일 직후 비트코인을 샀다면 아직 본전을 찾지 못한 꼴이다.

물론 반감기 효과를 장기적으로 봐야하는 시점이다. 만약 장기투자 목적이 아니라면 반감기에 베팅하기보다 코로나19 이후 4000달러대까지 폭락할 때 저가매수에 나선 뒤 차익실현에 나서는 게 현명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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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화폐 관심 보이는 국가들

이처럼 반감기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똑똑한 판단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금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CBDC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현상을 주목할 시점이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이해하기 복잡하지만, 이것이 대체수단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어렵지 않다. 실제로 독감과 같은 일부 바이러스는 지폐나 주화, 신용카드에 수일간 생존 가능하다는 연구(Lopez et al, 2011)도 있어 유럽은행감독청과 인도, 러시아 등은 현금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내놨다. 미국과 중국은 화폐방역을 강화하고있다.

이와 함께 중국과 스웨덴은 CBDC 시범 운영을 준비중이고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등은 개념 검증에 나서는 등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국내외 기업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앞으로 외부 기술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IT 시스템을 구현하고 미래 지급결제시스템의 혁신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단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있다. 각국 정부가 구상하는 디지털 화폐는 탈중앙을 추구하는 민간영역의 이념과 다르지만, 관련 생태계가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국 의회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전자지갑에 자금을 공급하는 디지털 달러 도입방안이 제안됐다. 비트멕스 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양적완화 및 재정확대가 향후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경우 가상자산과 CBDC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서린 콜리 미국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 코인이 수표의 현금화와 검역 시간을 줄여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경기 침체가 디지털 혁신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소외 계층에 대한 걱정도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급수단으로서 현금사용이 어려워진다면 디지털 지급수단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노년층 등 취약계층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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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의 간판교체…이어지는 도전

한동안 별다른 게 없던 민간영역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포착된다. 페이스북의 블록체인·가상화폐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자회사 '칼 리브라'가 최근 회사 명칭과 브랜드를 '노비'(Novi)로 바꾸는 등 변화에 나섰다. 칼 리브라는 그동안 가상화폐 '리브라'와 이를 보관·송금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을 개발해왔다.

노비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쿠스 대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수억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인 '메신저'와 '왓츠앱'에서도 가상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수수료도 없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가동될 경우 영향력이 큰 만큼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규제는 부정적 허들로 여전히 남았다. 페이스북은 공인된 신분증 등을 통한 신원 확인과 보안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나, 기존 금융시스템과 정부의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가 꿈틀대고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리퀴드 글로벌(가상화폐거래소), 쟁글(블록체인 공시 플랫폼), 체인링크(탈중앙화 오라클 네트워크) 등 파트너사를 잇따라 확보하고, 글로벌 금융혁신연합인 셀로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는 등 세를 키우고 있다.

게임사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도 중국 대형 게임 기업 룽투게임과 손잡고 블록체인 게임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룽투게임은 위메이드트리가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WEMIX)에 파트너로 합류하는데, 여기엔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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