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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세대 이동통신

[투자의 창] 5G로 대세가 된 '스포츠 언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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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섭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 파트너

서울경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프로 스포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셧다운되면서 올해 개최가 예정된 대회의 47%가 취소됐다. 라이브 스포츠 공급이 줄어들면서 스포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은 심화되고 있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이 심해지면서 비대면, 일명 ‘언택트’ 트렌드가 스포츠 시장에서도 대세다. 이례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방영된 2020년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신인 드래프트 방송의 북미 지역 평균 시청자 수는 840만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K리그 역시 해외 36개국에 중계권을 판매하면서 트위터 및 유튜브를 통한 개막전 생중계를 실시했는데 누적 시청자 340만명이라는 역사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스포츠 산업의 디지털화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으로 수년 전부터 스포츠 산업의 중심축이 이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디지털 채널을 통한 콘텐츠의 수요 역시 급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디어서비스 기업 C사의 경우 주력사업인 영화 및 콘서트 사업은 매출이 감소했지만 언택트 분야 사업의 핵심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채널의 유료 가입자 수와 주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각각 전년 대비 79%, 전 분기 대비 125.6%가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언택트’ 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더욱 참신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하는 스포츠단체 및 방송사들이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인 5세대(5G)를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 통신 3사 역시 프로야구 5G 중계에서 최대 12개의 시점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 실시간 중계 중에도 주요 장면을 돌려 볼 수 있는 ‘주요 장면 보기’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계 측면에서도 5G는 비용 최적화 및 콘텐츠 다양화를 실현할 수 있다. 무선카메라로 다각도에서 촬영해 더 다양한 앵글로 제작할 수 있고 중계차를 통하지 않고 실시간 방송국으로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된다. 실제로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지난 2018년 6월 US 오픈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5G 콘텐츠 제작 시 약 34%의 제작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발판이 되는 것이 바로 5G다. 국내 정보기술(IT)력으로 5G 중계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세계 35억명이 시청하는 월드컵에 소개한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언택트’ 시대의 흐름에서 우리나라가 확고한 선도주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5G 혁신의 확산 속도는 더딘 편이다. 5G 콘텐츠 개발은 투자부터 제작·유통단계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요구되지만 산업 내 구조화된 컨소시엄의 부재가 사업 가속화를 지연시키고 있다. 이러한 5G 콘텐츠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권리자·통신사·방송사가 합심해 고민해야 한다. 특히 스포츠 콘텐츠 권리권자인 협회·연맹 등의 단체들이 사업 구조화와 과업 분배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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