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수천명 거리 나와 항의 집회 벌여
사건 연루된 경찰관 4명 면직·FBI 수사 착수
2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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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식당 보안요원으로 일하는 조지 플루이드 씨는 이날 오후 8시께 위조 범죄에 연루다는 의혹을 받고 경찰에게 제압됐다. 플루이드 씨는 "숨을 쉴 수 없다.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달라"며 경찰에게 호소했으나, 경찰은 여전히 그의 목을 짓눌렀다.
경찰의 진압은 5분여 동안 지속됐고, 플루이드 씨는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결국 플루이드 씨는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시간여가 지난 오후 9시25분께 숨졌다.
경찰의 진압과정은 사건 현장 근처를 지나가던 한 시민이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확산했다.
이후 미네소타주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집회에 참여해 '숨을 쉴 수 없다', '살인마 KKK(백인 우월주의 테러단체)'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프로농구 르브론 제임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글을 올렸다. / 사진=르프론 제임스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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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인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36·LA레이커스)는 27일 자신의 SNS에 흑인 남성 목을 짓누르고 있는 경찰 사진과, 지난 2016년 미식축구 경기 당시 무릎을 꿇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 사진을 함께 올리며 "이제 이해가 되나. 아니면 아직도 모르겠는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건이 벌어진 지역 인근 NFL 구단인 미네소타 바이킹스 또한 공식 SNS 계정에 "우리 경기장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일에 애도를 표한다"며 "플로이드 유족들과 이 비극적인 일에 슬퍼하는 모든 이들과 뜻을 같이 한다"고 썼다.
한편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은 면직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 연방수사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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