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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TV는' 하리수 "머리 길다고 따귀맞던 고교시절, 다름 인정해준 은사 찾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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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BS1‘TV는 사랑을 싣고’ 출처|KB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출신 배우 하리수가 학창시절 성정체성으로 혼란을 겪던 그의 자존감을 지켜준 은사를 찾아나선다.

하리수는 29일 방송되는 KBS1‘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성남시 낙생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전창익 교사와의 만남을 고대했다. 하리수는 앞서 녹화에서 자신의 고등학교를 다니던 1990년대 당시의 상황을 말해 공감을 안겼다.

하리수는 “1991년 당시 남고였던 낙생고등학교 2학년 재학 시절, 내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여성적 성향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성향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하거나 꾸짖는 이들이 더 많았다”면서 “학교 선생님은 당시 머리가 길고 남자답지 못하다며 따귀를 때렸고, 아버지조차 여성성을 인정하지 못해 등을 돌렸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그녀를 있는 그대로 지켜봐 주면서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해 주었던 사람이 학생 주임이었던 전창익 선생님이라고.

당시 선생님은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묵살 당하고 보호받지 못했던 하리수에게 손을 내밀어 줬다. 보통 불시에 찾아오는 소지품 검사 시간이면 야한 잡지, 담배 등이 발견되는 또래 남고생의 가방과는 달리 콤팩트, 립스틱 등 화장품이 들어있던 하리수의 가방을 보고 선생님이 모른 척 해줬다는 것.

하리수는 “서로가 그 일에 대해 따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선생님에게 느낀 암묵적인 배려는 약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선생님의 영향으로 하리수는 주위에서 쏟아지는 편견어린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세상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데뷔 이후 수많은 악플과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주저앉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선생님의 가르침에 있었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데뷔 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모교 축제 현장에서 선생님의 안부를 물었지만 끝내 만나 뵐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하리수가 전창익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지 29일 그 결과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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