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입성 앞둔 윤미향 열흘째 침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지난 30년간 이어온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의 활동을 중단하고 국회의원이 된 것에 대해 배신감에 “죽을 생각까지 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밝혀지길 바랐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의연의 각종 의혹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윤 당선인은 열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오는 30일 국회 임기를 앞두고 봇물처럼 쏟아진 각종 의혹을 모두 해소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할머니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분명하고 단호한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후 정의연 회계부정 논란과 안성 쉼터 매각 건, 부동산 매입 의혹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할머니는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에 대해 “왜 30년 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한다고(해 놓고) 이렇게 엄청나게 해먹은 줄 몰랐다”며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할 것”이라며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죄를 받아한다.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을 어떻게 시키나.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 시키나. 이 나라는 법도 없나”라고 반문했다.
이 할머니는 인터뷰 내내 윤 당선인의 국회 입성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할머니는 ‘배신’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전심전력을 다해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도왔는데 믿었던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 참 사람은 믿을 게 못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상에 누굴 믿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내가 불쌍하고 가엽더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때문에 들어앉아 있었다. 그전에 죽을 생각까지 했다”고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할머니는 인터뷰를 통한 심경발표를 통해 각종의혹을 세간에 밝힌 것과 관련 “지금까지 이렇게 당했는데 내가 이렇게 나서지 않는다면 먼저 가신 할머니 뵐 면목이 없다. (먼저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이렇게라도 제가 해결하고 왔습니다’라고 말 하기 위해 전심전력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전날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과 회계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28일 다시 소환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정의연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회계 관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 등을 검토 중하고 윤 당선인의 개인 계좌 내역도 정밀분석 중이다.
윤 당선인의 소환 일정을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정의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나온 회계장부 등 분석과 계좌 추적 작업, 참고인 조사 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어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윤 당선인이 오는 6월5일 국회 개원 이후 검찰에 소환되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으로 인해 신병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소환 시기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