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이 발사대에 직립해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플로리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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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의 발사가 현지 기상 악화로 발사 17분 전 전격 연기됐다.
28일(한국시간) CNN 등 다수 언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 예정이던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의 발사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4시33분 예정됐던 발사는 30일 오후 3시22분으로 연기됐다. 발사가 연기되면서 이륙 후 궤도에 진입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19시간에서 30시간 이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연기 이유는 현지에서 발생한 폭풍우 때문. 앞서 이날 오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케네디우주센터 인근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대성 폭풍우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폭풍우가 발사대를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스페이스X 관계자들과 NASA 직원들은 발사 연기 여부를 논의한 뒤 기상 조건을 고려해 3일 뒤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발사 때까지 우주인 더그 헐리(53)와 밥 번켄(49)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격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발사 3시간 전부터 우주복을 갖춰 입은 뒤 캡슐에 탑승해 해치까지 닫은 상황이었다. 크루드래곤과 결합된 재활용 가능 로켓 ‘팔콘9’에도 연료가 채워졌다.
하지만 발사가 연기되면서 로켓 추진체는 내려졌고 액체산소가 분출되는 모습만 보였다. 케네디우주센터 주변에서 발사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도 발사 장면을 참관하기 위해 케네디우주센터를 찾았다 발걸음을 돌렸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이다. 미국이 자국에서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는 것은 9년 만이며,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로 발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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