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다음 달 말까지 미국 등 111개국에서 입국하는 자국민에게 입국 후 2주간 격리하는 조치를 실시한다. 공무로 해외에 다녀온 최고 권력자라고 해도 총리에게만 특혜를 줘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HK는 “총리가 미국에서 귀국한 후 관저와 인접한 공저에서 2주간 업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공저는 총리가 업무를 끝낸 뒤 휴식을 취하는 일종의 도심 별장이다.
만약 아베 총리가 2주 격리를 하면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다. 최근 내각 지지율이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아베 총리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9일 ‘G7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 때 총리와 수행원들이 2주간 대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올해 G7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당초 화상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하지만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 역시 25일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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