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 흑인을 제압하면서 목을 무릎으로 눌러서 숨지게 했습니다.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데도 풀어주지 않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이 들끓고 있습니다.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인 경찰관이 무릎으로 목을 누르자, 흑인 남성이 절규합니다.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숨 쉴 수가 없어요.]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상황인데도 경찰관은 일어나서 차에 타라고 재촉합니다.
[일어나서 차에 타! (아, 어머니…) 일어나라고! (그렇게 할 수 없잖아요?)]
주변에서 그러다 사람 죽는다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남자가 움직이지 않아요. 움직이지 않는다고요.]
무자비한 제압이 5분간 계속됐고 뒤늦게 구급차에 실려간 남성은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숨진 사람은 46살 플로이드 씨로 위조 수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체포됐습니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연방수사국, FBI가 조사에 착수했고 가혹행위에 가담한 경찰관 4명은 해고됐습니다.
하지만 성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고, 시위는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카고, 휴스턴 등 흑인 밀집 도시로 번졌습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6년 전 가너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에 목 졸려 숨진 사건과 판박이라는 점에서 화를 키우고 있습니다.
당시 가너도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고 사망 후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여기에 개 목줄을 채우지 않고 공원에 나온 백인 여성이 줄을 채워달라고 말한 흑인 남성을 살해 협박 혐의로 신고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손석민 기자(herme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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