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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또 별세…커지는 윤미향 사퇴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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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 1명 별세…남은 피해자 17명

"윤미향 사퇴하라" 여론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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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새마을청년연합 관계자가 소녀상에 윤미향 구속 촉구 팻말을 놓기 위해 경찰과 실랑이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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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연일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별세했다. 여기에 윤 당선자 회계 부정 의혹까지 번지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새벽 나눔의 집에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별세하셨다"라며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모든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초 경남 창원 지역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A 할머니가 노환으로 별세했고 대구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이 모 할머니도 지난 3월에 노환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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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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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 당선인 의혹과 맞물리면서 할머니들이 받은 고통이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다.


지난 7일 이용수(92) 할머니의 첫 정의연 관련 폭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날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은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돈을 내지만,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며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문제 등을 폭로했다.


이 할머니는 특히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을 언급하며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 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 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이 할머니는 지난 25일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의 참석을 요구했지만, 이날 윤 당선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임기 시작까지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이 되는 오는 30일 이후에는 윤 당선인은 현역 국회의원 신분으로 불체포특권이 생기기 때문이다.


불체포특권이란 검사가 국회의원에게 영장을 청구해도,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하지 않으면 회기 중에는 체포 당하지 않는 권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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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더불어민주당 당원게시판 등에 게재된 '윤미향 사퇴' 요구 목소리./사진=트위터, 더불어민주당 당원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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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검찰이 부실 회계 의혹 등으로 정의연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윤 당선인을 향한 사퇴 요구 목소리도 연일 거세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6일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당선인에 거취에 대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70.4%를 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윤미향_사퇴하라 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났다. 27일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한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어떻게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렇게 이용해먹을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윤미향은 봉사가 아니라 근무를 했다. 온갖 치장을 하고 수금을 했다"라며 강도 높게 윤 당선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용수 할머님을 응원한다"라고 덧붙인 해시태그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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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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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윤 당선인의 소속인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윤 당선인과 윤 당선인의 거취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민주당 권리당원 A 씨는 "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과거의 비리를 막겠다는 발상을 민주당에서 보게 될 줄 몰랐다. 기부금 부정이 드러나도 별거 아니라고 뭉개는 이해찬 지도부도 별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권리당원 B 씨 역시 "윤미향 씨는 언제 나가나. 인간이라면 사퇴해야지 계속 눈 감고 있는 이유가 뭔가. 사실 확인도 중요하지만, 현재 나온 의혹만으로도 윤 당선인 제명이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의정 활동을 통해 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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