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하면 '당선인→의원' 신분 변해 불체포특권 가져
워크숍에 불참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명찰이 탁자 위에 놓여 있다. 뉴스1 |
민주당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The-k) 호텔에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워크숍은 21대 총선 당선인 177명 전원을 대상으로 열리며 윤 당선인도 참석이 예정돼 있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이 특강을 하고 원내지도부에서 원내 전략과 추진과제를 발표하는 등 국회 개원 전 마지막 채비를 갖추기 위해 마련됐으며 워크숍 말미에는 ‘일하는 국회 결의문’도 채택할 예정이다. ‘새 국회’를 꾸리기 전 마지막 준비를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행사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워크숍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당선인용으로 마련된 명찰도 그대로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후 9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송갑석 대변인은 워크숍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윤 당선인이 (의혹) 여기에 대한 소명이랄까,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연합뉴스 |
다만 윤 당선인이 언제 입장을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송 대변인은 “그 조만간이 이번 주가 될지 다음주가 될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말한 ‘조만간’이 한달 후는 아닐 것”이라며 “이 정도가 현재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입장 발표할) 상황이 된 것”이라며 “본인이 30년동안 헌신해왔던 일(정의기억연대)이었는데 이용수 할머니가 두 번 기자회견을 했으니 거기에 대한 어떤식으로든 본인의 입장을 이야기를 하는 게 순리”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당선인 신분이었는데 (다음주면) 의원이 되는 것이고 본회의가 됐든 등원해야할 시점이 된 것”이라며 “당내 여론도 이제는 좀 본인의 의견을 밝혀야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 |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이 사안은 불체포특권을 작동할 일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가 시작되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돌아선다고 해도 불체포 특권은 동료 의원들이 같이 공감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만일 자신이 그런 걸(불체포특권) 누리고 싶어도 명백한 해명이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공인으로 사실은 살아왔고 이제는 또 국민의 대표로 국회의원의 역할을 하시게 된 분인데 그렇게 하시는 게 맞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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