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연기 기간은 달라…대신 원격수업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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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수업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수원시 천일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사들이 입학 후 처음 등교하는 아이들의 준비물을 챙기고 있다(위 사진). 세종시 소담중학교에서도 교사들이 학생들의 이동 예상 동선을 따라가며 보완점을 점검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연합뉴스 |
고2·중3·초1~2·유치원생의 등교수업 시작을 하루 앞두고 학생과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르면서 등교를 연기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등교 연기 기간은 1주일에서 최대 3주까지 학교마다 다양하다. 교육당국은 “지역 확진자 현황, 역학조사를 통한 통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등교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26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등교수업을 연기하기로 한 학교는 서울·경북·경기 부천 등 전국 약 450개교에 달한다. 등교를 미룬 학교들은 원격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쿠팡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최소 11명 발생한 경기 부천시는 고3을 제외한 관내 모든 학교와 학년의 등교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유치원 125곳, 초등학교 64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28곳, 특수학교 2곳 등 총 251곳이 해당한다. 부천교육지원청은 “당분간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아닌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질병관리본부와 부천시의 협의를 받아들여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확진자가 나온 학교를 제외한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긴급돌봄은 유지된다. 향후 등교 일정은 지역 내 확진자 추세, 물류센터 직원 3600여명 등에 대한 검사 결과 등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유치원 방과후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구미에서는 유치원 및 초·중·고교 181곳이 고3을 제외한 다른 모든 학년의 등교수업을 연기했다.
서울의 경우 강서구 미술학원에서 강사 1명과 유치원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감염 우려로 초등학교 7곳, 유치원 5곳이 등교수업 일정을 조정했다. 도봉구 중학교 1곳과 은평구 초등학교 1곳, 양천구 초등학교 2곳도 등교를 미루기로 했다. 도봉구의 학교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온 교회 건물에 학원 등이 있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학생들이 많아 부득이 등교를 3주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평구의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양성 판정을 받아 등교가 미뤄졌다. 은혜감리교회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온 양천구는 인근 초등학교 4곳이 등교 연기를 논의한 끝에 2곳만 다음달 1일로 등교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등교 연기 기간은 같은 지역이라도 학교마다 다르다. 강서구에서 등교를 미루기로 결정한 학교 12곳 중 초등학교 6곳과 유치원 2곳은 다음달 1일, 초등학교 1곳과 유치원 1곳은 다음달 3일 등교를 시작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나온 유치원은 다음달 8일로 등교를 미뤘다. 구미시의 경우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등교 연기를 결정하는 원칙과 연기 기간이 학교마다 제각각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과 교직원이 확진되거나 밀접접촉으로 감염 우려가 높으면 역학조사 결과, 통제 가능성 등에 따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되 교육청과 방역당국, 일선 학교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등교수업 운영방안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지역 감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금지하고, 중학교는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는 것을 권고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다만 입시 일정이 빠듯한 고3은 중간·기말고사를 두 번 모두 치르도록 할 계획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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