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끝내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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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휠체어를 끄는 마스크 남자는 민주당원 박OO씨. 할머니 손 잡은 양복 입은 남자는 민주당 전 대구시장 후보 임OO씨.”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한 네티즌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한 대목이다. “비판할 때 비판하더라도 팩트체크 하고 글 쓰자”라면서다.
25일 오후 대구에서 있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두고 친문 네티즌들 사이에 야당 의원이 기획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진 게 발단이 됐다. 회견 이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곽상도(미래통합당 의원)가 기획했다” “곽상도 의원이 옆에 있었다” 등 배후 기획설을 제기하는 친문 네티즌들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몰리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곽상도 의원이 이 할머니 옆에서 화난 표정으로 지키고 있었다”는 글이 올랐다. 곽상도 의원실로 전화를 걸어 “곽 의원은 지금 어디 있느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곽 의원은 윤 당선인의 재산 형성 의혹 등을 연이어 폭로하며 윤 당선인 공격 최일선에 서 왔다. 하지만 이 할머니 기자회견이 열리던 25일 오후 2시 30분 곽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데 이어 국회 본청으로 옮겨 오후 3시부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곽 의원이 기자회견을 기획했다는 가짜뉴스가 온라인을 타고 계속 번져나가자 친문 성향 한 네티즌이 사실관계는 바로잡자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네티즌은 전날 회견장에서 이 할머니와 주변 인사들이 함께 찍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휠체어를 끄는 남자와 이 할머니 손을 잡은 인사가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은 대구지역 민주당원들이 주도돼 한 것이니 이용수 활동가 비판할 때 비판하더라도 팩트체크 하고 글 씁시다”라고 했다.
이 할머니를 수행하는 한 인사도 전날 기자회견을 곽 의원이 기획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데 대해 페이스북에 “제가 모시고 들어갔습니다. 곽상도씨는 못 봤는데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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