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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자영업자가 이끈 소비심리 개선…"지원금 효과"vs"반짝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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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소비심리 첫 반등...자영업자 개선폭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재난지원금 등 정책자금 영향
"직장인과 달리 변동성 커…개선세로 보긴 어려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면서 이번달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된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비심리가 직장인보다 큰 폭으로 회복됐다.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된데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 정책 효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자 자영업자의 체감경기도 빠르게 회복된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를 근거로 체감경기가 개선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급을 일정하게 받는 직장인과 달리 자영업자는 경기에 따라 수입이 좌우되기 때문에 소비심리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다. 직장인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타격이 컸던 만큼 소비심리는 나아지더라도 일시적인 회복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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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못골종합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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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자영업자의 향후경기전망 소비심리지수(CSI)는 전달보다 10포인트(P) 오른 64를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응답자들이 6개월 후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같은기간 봉급생활자의 향후경기전망 CSI는 70으로 전달보다 6P 상승했다.

이번달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CSI는 77로 전달보다 10P 상승했다. 봉급생활자는 90으로 전달보다 1P 오르는데 그쳤다. 생활형편전망CSI는 자영업자가 79로 전달보다 11P 상승했고, 봉급생활자는 84에서 88로 4P 올랐다. 지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10P는 큰 변동폭에 속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해 13일부터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에 100만원씩을 지급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액수는 13조원으로, 전체 지급 대상 가구의 약 95%가 수령을 완료한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재난지원금 등 경기부양정책 효과가 자영업자 매출 개선에 기여했다"며 "코로나 이후 직장인들 소비심리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그 반대 상황에도 자영업자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소비지출전망CSI에서 세부항목별로 보면 의료·보건비나 주거비 등 고정적 지출에 대한 소비전망은 자영업자, 봉급생활자 모두 한 달 전과 동일하거나 1P 오르내리는 수준에 그쳤다. 같은기간 여행비는 자영업자, 봉급생활자 각각 5P, 9P 상승했고, 외식비는 모두 5P씩 올랐다. 향후 자영업자가 주로 종사하는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소비자들 지출이 집중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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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6.8포인트 상승한 77.6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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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CSI도 자영업자가 직장인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번달 자영업자의 현재생활형편CSI는 60으로 전달보다 3P 상승했다. 봉급생활자의 경우 전달보다 2P 오른 86을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CSI도 봉급생활자는 전달보다 4P 상승한 가운데 자영업자는 7P 상승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달 자영업자 심리지표 상승을 체감경기 개선으로 연결짓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영업자, 봉급생활자의 CSI 대부분이 여전히 기준값인 100을 한참 밑돌고 있는 만큼 상승폭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대면소비가 조금씩 가능해지고, 소상공인·영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정책자금 효과가 반영되면서 자영업자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소폭 회복된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가 본격화된 이후 지수가 워낙 큰 폭으로 하락해왔기 때문에 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은의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달보다 6.7P 오르면서 넉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코로나 확산세 둔화로 가계, 경기 관련 지수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 저유가 등 코로나 우려가 잔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긍정적인 평가는 어렵다"고 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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