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인원 3분의 2로 제한 방침 발표
학생들 트위터에 '#등교개학반대' 해시태그 운동
현직 보건교사, 등교 반대 청원 올리기도
교육부, 보건당국과 상시적 협력체계 구축 등교수업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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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중3, 초1·2, 유치원의 등교수업을 이틀 앞둔 25일 서울 용산구 한강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고2·중3, 초1~2와 유치원생이 내일(27일) 등교를 앞둔 가운데, SNS상에서는 등교 개학을 반대하는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고3 등교 첫날부터 인천과 대구 등에서 고등학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는 '#등교개학반대'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윗으로 올라왔다.
학생들은 게시물에 해시태그로 '등교개학반대',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주세요' 등을 올리며 등교개학반대 총공격 동참을 독려했다. 등교개학반대 관련 게시물은 26일 오전 9시 기준 10만 건을 넘어섰다.
이들은 "나라는 학생의 교육이 우선이냐, 건강이 우선이냐", "어른들 편하자고 학생들을 전염병 속에 학교에 가게 하는 건가?",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생 안전이 더 중요하다"라며 등교 개학을 미뤄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예정대로 등교 개학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등교수업 추가 지원방안 브리핑을 열고 "27일부터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의 등교수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 부총리는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가 되지 않도록 권고하며, 격주제·격일제 등 학사 운영 방안이 적용되도록 교육청과 협의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등1~2·유치원생, 다음 달 3일에는 고1·중2·초3~4, 다음 달 8일 중1·초5~6이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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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는 '#등교개학반대'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윗으로 올라왔다. 학생들은 게시물에 해시태그로 '등교개학반대',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주세요' 등을 올리며 등교개학반대 총공격 동참을 독려했다./사진=트위터 캡처 |
문제는 학생과 교사가 확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유치원생 등 어린이들의 등교를 앞두고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서울 강서구 미술 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어 25일에는 해당 강사의 수업을 들은 6살 남아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미술학원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 100명가량이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3 등교 첫날인 지난 20일 인천과 대구 등에서는 고등학생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천 고3 확진자 2명은 이달 초 이태원 킹클럽 등을 방문한 뒤 감염된 인천 학원강사(25)의 제자 등이 다녀간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에 머물렀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대구 고3 확진자는 지난 19일 오후 기숙사에 입소한 다음 날 검체검사를 했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칫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보건교사라고 밝힌 청원인이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인은 "학생들 쉬는 시간엔 팔짱 끼고 마스크 벗고 껴안고, 난리인데 학교가 안전해 보이시냐"며 "단 하루만 학교에 나와 보시라. 쉬는 시간에 가급적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 아이들이 로보트처럼 듣겠나. 직접 와서 보고 그래도 방역이 안전하겠다 하면 계속 (학교) 문 여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학년 발열 체크하는데 학생들 거리두기는 전혀 안 되고 거의 모든 교사가 지도하는데도 난장판이 되어 45분이 걸렸다. 딱 하루 딱 한 학년 왔는데도 전혀 통제가 안 되고 학교가 난장판 (이었다)"며 "등교 개학을 취소하라"라고 촉구했다.
관련해 교육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보건당국과 상시적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따른 학교의 방역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는 등 등교수업 시작에 대비하여 학교 방역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학사 운영 방안을 동원할 예정이다. 학교·교육청별로 여건에 따라 학년·학급별 격주제와 등교·원격 수업을 하루씩 번갈아 하는 격일제, 오전·오후반을 운영하는 2부제 등을 시행한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학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학습'을 하더라도 교외 체험학습으로 보고 출석을 인정해줄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속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할 경우 질병관리본부, 교육청, 학교가 24시간 핫라인을 가동해 대응한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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