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DMZ 평화관광 활성화' 토론회…"남·북·미·중 전사자 추모공간 마련"
북적이는 도라전망대 |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비무장지대(DMZ)에 남북 공동관리기구를 설치하고 전쟁 희생자 추모관을 마련해 국제적 화해의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부각하자는 전문가 제안이 나왔다.
송영훈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장은 25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활성화 토론회'에서 남북 접경지역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남북 공동관리기구(가칭 DMZ관리공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DMZ관리공단을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에 해당하는 공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자는 게 송 원장의 구상이다.
그는 또 "접경지역 지뢰 제거 과정을 국내외에 공유하고, 일대에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 참전국 전사자, 그리고 북한군과 중국군의 희생을 위로하는 공간도 마련한다면 국제적 화해의 공간으로 상징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원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하지만, 선도적으로 협력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개선하지 않고 섬처럼 지낼 수는 없는 만큼, 앞으로 정부가 남북협력을 주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객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은 'VR 투어' 형태로 남북협력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이 센터장은 "'VR 투어' 추진은 장기적으로 남북 산업 다방면의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협력을 VR 콘텐츠를 통해 시작하는 등 대북제재 국면에서도 남북이 협력을 도모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효우 착한여행 대표도 병영체험, GP(경계초소) 경험, 전쟁 기록물 관람, DMZ 지역 내 생태계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DMZ 평화관광 VR 체험관' 건립을 제안했다.
토론을 맡은 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은 DMZ 관광의 의미에 대해 "관광객들은 접경지역을 둘러보며 통일의 부푼 꿈을 키워가고, 북한 땅을 언젠가는 밟아보리라는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조치도 시행됐다.
민주평통은 건물 정문과 행사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방문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주소와 연락처를 기록하는 한편 좌석 사이의 거리도 늘렸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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