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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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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日, 윤미향 ‘가짜뉴스’로 위안부 자체를 거짓으로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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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윤미향 공격… ‘위안부 없었다’ 말하고 싶은 것”

“일본 의식해 정의연 문제 덮고 갈 순 없어”
한국일보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자금 운용 논란에 휩싸인 와중 13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39회 수요집회와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함께 열렸다.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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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25일 일본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부실관리 의혹을 보도하면서 “윤미향 전 이사장에 대한 공격으로 결국 위안부 문제 자체가 ‘가짜’다(라고 폄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내에서) 윤 전 이사장에 대한 여러 가지 기사가 나오자마자 즉각 일본에서 더 상세한 기사가 나왔다. 가짜뉴스도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일본 언론에서는 이미 지난달 23일 매각된 경기 안성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다음날인 5월 8일에 부랴부랴 팔았다고 보도하는 등 관련 의혹을 부채질하기 위한 명백한 사실 왜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또 1995년 고(故) 심미자 할머니 등 앞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와 충돌을 빚었던 사례를 소개하며 윤 전 이사장을 ‘악당’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도 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화해 제스처인 돈을 받아들이고 싶은 분들이 많은데 (정의연과 윤미향 때문에) 못 하고 있다는 취지”라며 “일본의 언론의 논조는 한일관계를 나쁘게 만드는 장본인으로 윤 전 이사장을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 같은 보도의 목적은 결국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부정하려는데 있다고 내다봤다. 호사카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성노예가 아니었다라는 얘기를 아마 하고 싶을 것”이라며 “이용수 할머니의 오늘 기자회견에서 그런 말이 나올 것까지 (일본 언론에서는) 기대를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앞서 정의연의 기부금 부실관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7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다만 일본을 의식해 정의연 논란을 덮고 가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호사카 교수는 “덮을 수 있는 액수는 100만원 이하(정도에야 가능할 것)”라며 “회계 처리 등을 엄격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정의연을 국가단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문제는 다 털어놓고 다 청산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된다. 이대로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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