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의 사실상 최종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주요 지지 기반인 흑인을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내 구설에 휘말렸다. 전통적으로 흑인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여겨져 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흑인 진행자인 샬라메인 더 가드가 진행하는 라디오 쇼에 출연해 "나를 지지할지, 트럼프를 지지할지 망설이고 있다면 흑인이 아닌 것(You ain't Black)"이라고 밝혔다. 흑인 유권자라면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무리수가 담긴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BBC는 "바이든이 민감한 '전깃줄(electrical wire)'을 건드렸다"고 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실언이 알려지자 곧바로 공격에 나섰다. CNN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이를 광고화하는 데 100만달러(약 12억원)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또 '#당신은 흑인이 아니다'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30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바이든 캠프 측은 즉각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무신경한 발언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고보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